[결승선을 통과해야 한다]
42.195. 바로 마라톤의 거리이다. 출발선에 선 선수들이 몸을 푼다. 그리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리고는 “할 수 있다”라는 다짐을 스스로에게 해 본다. 출발신호와 함께 수많은 선수들과 함께 출발을 한다. 처음에는 멀리 바라보기도 하고, 옆 선수들을 보기도 하며, 거리에 나와서 응원하는 군중들도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호흡은 가빠지고 어느새 많이 뒤처져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포기할까?’ ‘샛길로 빠져갈까?’ ‘몰래 자동차를 타고 갈까?’ 별 생각을 다하지만 아님을 곧바로 깨닫게 된다. 오르막길은 죽을 것 같다. 숨이 턱 밑에까지 차 오고 땅은 발을 꼭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자신의 순위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결승선만 통과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드디어 도착했다. 거의 꼴찌! 하지만 결승선을 통과했다!
개인의 삶도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듯, 교회공동체 역시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1등은 아니어도, 완벽한 모습은 아니어도, 중간에 유혹이 있었다 할지라도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 이것이 온전함이다. 우리 교회가 올해도 맡겨진 마라톤을 온전히 달려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野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