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오후 커피숍 주차장에서 아빠가 두 딸들과 함께 커피숍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태권도장에서 픽업을 했는지 두 딸들 모두 도복을 입고 있었다. 언니는 아빠의 도움으로 차 트렁크를 열고 옷을 갈아입고 있었고, 동생은 차 앞,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 모두가 볼 수 있는 주차장에서 태권도 동작을 하고 있었다. “아빠, 이것 좀 봐요”라고 외치기도 하였고, 아빠는 “굿”이라고 말은 하지만 큰 딸을 돕기에 여념이 없었다. 문득 궁금한 점이 떠오른다. 이 동생은 연습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남들의 시선을 알고 보여주려고 했던 것일까?
우리 신앙의 모습은 어떨까? 같은 기도, 같은 성경읽기, 그리고 같은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이 경건의 훈련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행동일까? 어린아이가 태권도 동작을 하는 것은 귀엽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청년이 노란띠를 띠고 주차장에서 하고 있었다면 살짝 눈살을 찌푸리지는 않을까?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도 마찬가지다. 예수님을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모습은 아름다울 것이다. 그러나 제법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한 사람이 누군가 보고 있을 때는 열심히 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게으른 모습으로 신앙생활을 한다면 외식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커피숍에 들어온 동생은 소파에 깊숙이 앉아서 책을 읽는다. 귀엽다.
野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