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귀띠는 어떠세요?

    올해가 말띠란다. 그것도 청말띠…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띠에 대해 그리 민감하지도 않고 관심도 사실 없다. 벌써 작년이 무슨 띠였는지 잊어버렸을 정도니까…
말은 힘을 상징하고, 진취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동물이라고들 한다. 힘있게 달리는 말을 보면 나도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타주에 사는 어느 성도는 말 그림을 너무 좋아한다고 하시면서 그 집에 말 그림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애굽의 말을 가지고 오지 말라고 하셨다. 구약시대 전쟁에서 군사력의 상징이 바로 말과 병마차였을 정도로 의미가 컸다. 그래서 하나님은 애굽의 말을 들여오지 말라고 하신 것은 사람의 힘을 의지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을 믿으라고 하신 것이다. 결국 솔로몬은 애굽에서 말을 들여왔다. 자랑하고 싶었을 것이다.
한편, 나귀는 어떤가? 작다. 그리고 느리다. 나귀를 타고 전쟁을 치른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런데 그랜드캐년에 계곡까지 내려가는 여정에는 말을 타지 않고 나귀를 타고 내려가는 여정이 있다. (한 번쯤은 해 보고 싶은데…) 자기 몸무게의 몇 배나 무거운 것을 올려 놓아도 아무런 투정을 부리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실 때 말을 타지 않고 나귀를 타고 들어가셨다. 기왕이면 말을 타고 거창한 모습으로 왕의 위용을 뽐내며 들어가셔도 될텐데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메시야는 나귀를 타고 오실
것이라는 스가랴 선지자의 예언을 이루시기 위해 나귀를 타고 입성하셨다. 예수님은 나귀를 타시고 평화를 전해주고 싶으셨던 것이다.
‘우리가 모두 나귀띠면 어떨까?’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힘은 있지만 잘난척하며 자신의 힘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모자라고 연약하지만 평화를 전하는 겸손의 성도의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서 말이다. 나귀띠인 성도들이 가는 곳마다 그리스도의 화평이 넘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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