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성(星) 호텔

     “꼬모 디아스, 파스토르?” 아침에 만난 오웬신학교 학생들과 사역자들이 반갑게 묻는다. 나는 차마 ‘잘 잤다’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호텔에서 자고 있는 동안 이 친구들은 길거리에서 잠을 잤기 때문이다.
지난 2월 7일(금), 오하카에서 만나 함께 치아파스로 갔던 오하카 현지 사역자들은 7일에는 과테말라로 가기로 하였다. 치아파스에서 5시간 자동차로 이동한 후 국경에 도달했지만 자동차 임시 면허를 발급하는 과테말라측 사무실이 문을 닫았다. 결국 우리는 국경근처 도시인 멕시코의 타파출라로 돌아왔다. 마켓에서 간단한 음식을 사서 길거리에서 먹은 후 고광명선교사와 현지 사역자들이 내게 와서 호텔로 가자고 하였다. 이 결정은 선교사님이 아닌 자기들이 내린 결정이라고 한다. 극구 사양을 했지만 “우리 선생님이 아프면 안됩니다”는 말과 함께 거의 강제로 나를 호텔로 보냈다. 그리고 그들은 저녁식사를 했던 그 길바닥에서 잠을 잤다.
다음 날 아침 그들과 만났을 때 밝은 모습으로 나에게 인사를 하더니 “목사님, 별 몇 개짜리 호텔에서 주무셨어요?”라고 물었다. 나는 미안해서 대답을 못했다. 그랬더니 이 신학교를
졸업하고 안수를 받은 아문디오 목사가 “우리는 별 백만개짜리 호텔에서 잤어요”라고 웃으며 말을 하였다.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이해를 잘 못했다. 길지 않은 시간 후 나는 그 말 뜻이
길바닥에서 하늘을 지붕삼아 잤다는 뜻임을 알았다.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길바닥에서 잔
친구들의 모습에는 결코 불평은 없었다. 차 지붕에 있는 짐을 도난당할까봐 형제들은 교대로
잠을 안 자고 지켰다고 한다. 국경지역이라 사고가 많고 험한 곳이라고 한다.
나는 순간 빚을 진 자가 되었고, 죄인이 되었다.
“하나님, 또 다시 빚을 졌습니다. 죄인이 되었습니다. 용서하시고, 저들을 축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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