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오전, 교회를 방문하신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지자마자 자동차 보험회사 에이전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목사님, 본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목사님의 운전면허 기간이 expired 되었다고 합니다.”
아니, 왠 날벼락?
“아닙니다. 뭔가 잘못 된 걸 거에요. 저는 2015년까지 입니다.”
“목사님, 그럼 혹시 티켓을 띠고 해결하지 않은 것이나, 사고가 있으셨어요?”
그런 것이 없다고 하자 “그러면 DMV에 가셔서 꼭 확인을 해 보세요”라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곧바로 DMV로 갔다. 교회에서 DMV까지는 멀지 않기 때문에 금방 갈 수가 있었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나에게는 두 가지의 반응이 있었다.
첫째는, ‘혹시 경찰이 있어서 걸리면 어떻게 하지?’라며 굉장히 조심하며 운전을 한 것이다. 둘째는, 지난 1~2년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떠 올렸다. 유타 주에서 길을 잘못 들어가서 티켓을 띤 것이 있는데 그것은 벌금을 냈고, 라플린에서 오다가 딴 생각을 하고 운전하던 중에 과속으로 걸린 것이 있는데 그것은 라플린에서 직접 해결을 했고. 결론은 “없다”였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보험회사의 착오였다. 오래 기다리기는 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기왕 DMV에 간 김에 아예 2023년까지 유효기간이 있는 운전면허증으로 갱신을 했다. 그리고 DMV에서 나오자마자 당당하게 보험회사로 전화를 해서 “무죄(?)”를 입증했다.
짧은 해프닝이었지만 나름대로 얻은 교훈은 있었다. 첫째는 죄를 지으면 두려움에 사로잡힌다는 것이다. 별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운전면허증에 문제가 있다고 하니 경찰에게 걸릴까봐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해결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신앙의 문제가 생겼다면 뒤로 미루지 말아야 할 것이다. 셋째는
죄를 지은 것이 있으면 곧바로 회개를 해야 어떤 일이 있어도 떳떳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교훈을 얻고 나니 수요일 아침 DMV에 갔을 때 번호표를 받으니 내 앞에 무려 230명이나 기다리고 있었음에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우선순위로 말미암아 화를 내지 않고 잘 인내할 수 있었다. 보험회사에게 신경질을 내려 했다가도 감사하게 되었다.
“하나님, 저 참 잘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