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뉴욕장로교회(담임: 이승한목사) 청년부 초청으로 수련회 강사로 뉴욕에 갔다. 수련회 장소는 뉴욕의JFK 공항에서 자동차로 3시간 떨어져 있는 Delaware Water Gap 이라는 펜실베니아 주에 있는 작은 도시의 수양관이었다. 본래 이 건물은 모텔이었는데 어느 한인이 건물을 사서 수양관으로 개조하여 운영을 하고 있었다. 뉴장에서는 다른 장소를 일찌감치 예약을 했었는데 그 건물이 시로부터 검사를 받고 잠시 문을 닫게 되어 급하게 찾은 장소라고 한다. 한인이 그것도 집사님(뉴장이 아닌 다른 교회)이 운영을 한다고 해서 더욱 반가웠다.
하지만 도착할 때부터 실망감이 몰려 오기 시작했다. Check in 시간이 오후 3시이기 때문에 전기를 그때부터 켜 준다는 것이다. 다행히 예배를 드리는 건물에는 준비를 위하여 전기를 넣어 주었는데 남녀 화장실이 고장이다. 본관 건물에 들어가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남자의 경우 4개의 변기 중에 2개가 고장이다. 여자의 경우에는 4개 중 1개만 사용가능하였다.
우여곡절 속에 방에 들어갔다. 밤비행기를 타고 왔기 때문에 샤워를 하고 싶었다. 샤워를 하려고 하는데 샤워헤드로 물이 안 나온다. 이야기를 했더니 내일 고쳐준다고 한다. 결국 그 다음날 우리 부부는 방을 옮겨야 했고, 그 방에는 블라인드가 고장이고 변기가 고장이었다.
그 수양관에서 제공해 주는 식사를 하는데 음식이 엉망이다. 첫째로 양이 모자랐다. 60명을 예약하고 식사는 일하고 있는 청년들이 다 오지 않았기 때문에 첫 날 30명 정도가 식사를 했는데 모자른다. 이야기를 했더니 주인 왈, “음식이 모자라니까 조금씩 먹으라”고 한다. 카레 라이스가 나왔는데 감자는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싹이 나 있었다. 마시는 물은 수돗물이다. 주스는 정부에서 나누어 주는 주스들이다. 디저트라고 준비해 놓은 것은 부활절에 먹는 초콜렛이었고 과자는 오래된 냄새가 난다.
화가 났다. 하지만 강사로 갔기에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청년부 담당목사는 “몇 년 전에 이곳에 왔다가 두 번 다시 안 오겠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어쩔 수 없이 오게 되었습니다”라며 미안해 한다. 아내와 나는 그냥 참기로 하였다.
불현듯 지난 2월에 갔었던 멕시코 치아파스와 과테말라가 생각났다. 그래도 그때 보다는 나으니까…. 그래도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이러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