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에 이사온 지가 벌써 만 8년이 지났다. 지난 8년 동안 보지 못했던 장면, 즐기지 못했던 장면이 지난 주중에 있었다. 바로 <안개낀 라스베가스>다. 작고하신 가수 배호님이 부른 유명한 노래 <안개낀 장충단 공원>이 저절로 콧노래로 나오게 하는 분위기였다. 시애틀에서는 살아본 적이 없지만 “Sleepless In Seattle”(1993)라는 영화가 있을 정도로 시애틀에는 안개가 많이 낀다고 한다. 그래서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서 우울증 환자들이 많다고도 한다.
직업에 따라서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는 안개가 귀찮은 것이 될 수도 있겠다. 동시에 감성이 풍부한 사람들은 안개낀 이른 아침,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운치를 느낄 수 있어 행복하기도 할 것이다.
어찌 되었든,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의 법칙과 운행 가운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신다. 때로는 귀찮기도 하겠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라면 즐길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보니 주차장이 안개로 가득 차 있었다. 내 입에서는 저절로 “하나님, 아름다워요. 감사합니다”가 나왔다. 그리고 콧노래가 나온다.
“안개 낀 베가스 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