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와 안회의 이야기에서

    한국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평생을 사역하신 김철안 목사님께서 페이스북에 올리신 글을 읽고 얻은 생각입니다.

공자가 사랑하는 제자 중에 안회라는 제자가 있었다. 안회가 포목점 앞에서 계산의 차이로 논쟁을 벌이는 사람 사이에 끼게 되었고, 3X8을 23이라고 우기는 사람에게 23이 아니라 24라고 말하며 안회가 끼어들었다. 23이라고 우기는 사람은 옳고 그름에 관하여 오직 공자 선생님만이 가릴 수 있다고 해서 안회가 그리하자고 하였다. 23이라고 우긴 사람은 만일 자기가 틀렸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하면서 안회에게 당신은 무엇을 내놓을 것이냐고 묻자, 안회는 관(冠, 일정의 갓)을 내놓겠다고 하였다.

공자에게 두 사람이 가서 물었다. 그러자 공자는 23이 맞는 답이라고 하였고, 안회는 관(冠)을 내놓았다. 기분이 상한 안회는 집안일을 핑계로 집에 다녀오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공자는 빨리 돌아오라고 부탁을 하면서 안회에게 두 문구를 주면서 기억하라고 하였다. 바로 “천년고수막존신”(千年古樹莫存身), “살인부명물동수”(殺人不明勿動手)이다. ‘천년 묵은 나무에 몸을 숨기지 말라’는 것과 ‘명확치 않고서는 함부로 살인 하지 말라’는 의미였는데 집에 다녀오는 동안 이 두 문구가 안회의 목숨을 살렸고, 살인을 면하게 하였다.

선생님의 사랑을 다시 경험한 안회는 곧바로 공자에게 돌아왔고, 정답을 23이라고 말한 의도를 물었다. 그때 공자는 답은 24가 맞다고 하였다. 왜 그랬느냐고 물으니 이렇게 대답을 하였다.

“한번 잘 생각해보아라. 내가 3 x 8 = 23 이 맞다고 하면 너는 지게 되어 그저 관하나 내준 것뿐이지만 만약에 내가 3 x 8 = 24가 맞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목숨 하나를 내놓아야 하지 않겠는가? 안회야, 말해보거라. 관이 더 중요 하더냐?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더냐?”

안회가 비로소 이치를 깨닫게 되어 “쿵” 하고 공자 앞에 다시 무릎을 꿇고 큰 절을 올리면서 말을 했다.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스승님의 대의(義)를 중요시하고 보잘 것 없는 작은 시비(非)를 무시하는 그 도량과 지혜에 탄복할 따름입니다.” 그 이후부터 공자가 가는 곳에서 안회가 그의 스승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물론 성경의 진리와 십자가의 도에 관하여서는 타협을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과도하게 자기의(義)를 내세우며 정작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한 영혼>은 우리의 자존심보다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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