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이라고 불리는 독일과 일본의 전후 행보는 달라도 너무 다른 것 같다. 독일은 유대인을 학살한 것으로 인해 매년 유대인들에게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일본은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그 외 나라의 여인들에게 행한 몹쓸 짓을 온갖 변명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덮으려 하고 있다.
또한 전쟁이 한참일 때 사용되었던 강제노동 탄광을 독일은 세계문화유산에 지난 2001년에 등재하였고, 일본은 올해 등재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독일은 강제로 노역을 시켰음을 부인하지 않고 오히려 정부 차원에서 추모시설을 세웠다. 하지만 일본은 강제징용과 강제노역에 대해 철저하게 숨기고 있고, 정부가 아닌 민간인
차원에서 추모시설을 세웠을 뿐이다. 이런 일본을 바라보는 독일은 과거사에 대하여 숨기지 말고 인정한 후에 등재신청을 하라고 강하게 조언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봄학기 성경공부 내용 중에 “회복축제” 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 “회복축제”는 도박을 비롯한 중독증에서 벗어나고, 벗어나도록 주위 사람을 돕자는 취지의 내용이다. 이 교재 안에서 중독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단계는 바로 “나는 아니다” 또는 “나는 안 했다”는 중독증을 부인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하였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독일은 이런 부분에서 세계로부터 칭찬을 듣고 있지만 일본은 질타를 당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보고 계시고, 알고 계시는 하나님 앞에 우리가 숨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믿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성도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과 나의 관계와는 달리 성도들 사이에서의 관계는 상대방도 잘못이 있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의 잘못에 손가락질을 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관계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더 나아가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는 것이고, 결국 이런 모습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다.
독일과 일본의 비교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두 전범국가를 통해 교훈을 얻고 더욱 성숙해지는 성도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