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고사성어 하나를 Facebook의 지인을 통해 듣게 되었다. 바로 “타면자건(唾面自乾)”이라는 말이다. 이 고사성어는 중국 당나라 여황제인 측천무후 시대가 배경인데, 측천무후의 신하 중 한 사람인 누사덕(屢師德)과 관련된 이야기다.
누사덕은 마음이 넓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성품이 따뜻하고 너그러워 아무리 화나는 일이 생겨도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동생이 높은 관직에 임용되자 따로 불러 이렇게 물었다.
“우리 형제가 함께 출세하고 황제의 총애를 받으면 남의 시샘이 클 터인데 너는 어찌 처신할 셈이냐?”
동생이 이렇게 대답을 했다.
“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더라도 화내지 않고 닦겠습니다.”
동생의 대답에 형이 나지막이 타일렀다.
“내가 염려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침 같은 것은 닦지 않아도 그냥 두면 자연히 마를 것이야. 화가 나서 침을 뱉었는데 그 자리에서 닦으면 더 크게 화를 낼 것이니, 닦지 말고 그대로 두라.”
이것이 ‘타면자건(唾面自乾)’에 얽힌 고사다.
예수님은 바리새인을 비롯한 종교인들에게 치욕을 당하셨으며, 빌라도로 말미암아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하지만 끝까지 견디셨다. 예수님께서 참으실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셔야했기 때문이었다. 바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일이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우리도 하나님의 뜻, 즉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위하여 타면자건의 자세로 참고, 견디고, 화를 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런 자세는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품고, 십자가의 길로 걸어가는 성도의 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