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있게, 꾸준히

   지난 7월 중순, 피검사 결과를 보러 병원에 갔다. 의사 선생님 왈, “피 검사 결과는 특별히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그러더니 말을 흐리셨다. 잠시 후, “그러나, 몸무게를 줄여야겠습니다.” 그리고는 “석 달 안에 15파운드를 줄이세요. 다음 달에 다시 한 번 올 때 일단5파운드를 빼고 오세요.”

   지금 한참 심방 중인데 나에게 한 달 동안 5파운드를 빼고 오라고 주문을 하신 것이다. 결국 걷기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먹는 것도 의사가 시키는 대로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 지난 주에 의사를 방문했다. “헐!” 고작 1파운드 밖에 안 빠졌다. 의사가 시키는 대로 했다. 운동을 하고, 먹는 것도 조절했다. 그런데 왜?????

   겉으로는 시키는 대로 했는데도 몸무게가 빠지지 않은 이유를 나는 알고 있다. 운동을 한다고 했지만 꾸준히 하지 않았다. “시간이 나는대로 걸어야지, 운동해야지”라고 결심을 했지만 시간을 내지 않는 한 결코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음식도 의사가 시키는 대로 먹기는 했지만 내적이유든 외적이유든 간에 조절하지 않은 채 먹은 것이 더 많았다. 그러니 몸무게가 빠지겠는가? 운동하는 것과 음식조절은 균형있게 그리고 꾸준히 해야 한다.

   경건한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경건한 신앙생활을 위해 성도들은 기도하는 것과 말씀을 묵상하는 것을 반드시 해야 한다. 하지만 말씀 묵상이 없는 기도, 기도없는 말씀묵상은 경건한 신앙생활을 결코 유지해 주지 못한다. 균형있게 해야 한다. 동시에 꾸준히 해야 한다. 물론 우리가 연약하기에 동기부여도 필요하다. 그러나 시간이 날 때만 하는 기도와 말씀묵상이 아닌 꾸준한 훈련이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외에 하나가 더 필요하다. 몸무게 감량을 위해 운동과 음식조절을 해야 하지만 마음에 스트레스가 있으면 되지를 않는다. 마찬가지로 경건한 신앙생활을 위하여 균형있고 꾸준한 기도생활과 말씀묵상을 위해 우리 마음에는 평강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평강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것이다. 바로 믿음 안에 있는 평강이 필요하다.

   환경과 다른 사람들을 핑계대지 말고 자신의 게으름을 꾸짖으며, 다시 한 번 믿음으로 기도생활과 말씀묵상을 균형있게 그리고 꾸준히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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