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신학교를 다닐 때 내가 섬기던 교회와 성도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그것을 나는 지금도 잊지를 못한다. 교회는 그렇게 큰 교회가 아니었으나 교회에서는 신학교 수업료를 3년 동안 지원을 해 주었다. 당시 교육전도사로 사역을 할 때였는데, 교회는 항상 나의 사정을 감안해 주었고, 자녀들을 믿고 맡겨 주었다. 영어의 어려움으로 공부하는 동안 힘이 들었고, 첫 아이를 낳기도 했기에 잠시 휴학을 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교회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3년 만에 신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그 사랑이 너무 고마워서 지금도 신학생들을 보면 뭐든지 주고 싶은 심정이다. 지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새해 목회계획을 정리하기 위해 에스칸디도(CA)로 내려갔다. 그 도시에 웨스트민스터신학교가 있고, 아는 교수도 있어서 조언을 듣기 위해 해마다 그리로 내려간다. 이번에는 김은일교수에게 부탁을 해서 한인신학생들과의 만남을 갖게 되었다. 7명의 신학생들이 모였다. 이미 목사로서 유학을 온 학생부터 22살의 젊은이까지, 그리고 아내가 한국인인 미국 전도사님까지 모였다.
김 교수는 내게 “이 학생들이 어떻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조언을 해 주십시오”라고 부탁을 했다. 난감한 질문이고 추상적인 질문이었지만 나는 두 가지를 이야기했다. 목회와 복음이었다. 목회자는 어떤 경우에라도 자신을 위해 목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하여 목회를 해야 한다. 그래서 공부를 하는 학생이든, 사역을 하고 있는 목회자이든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야 한다.
신학생들을 보며 나의 초심을 다시 한 번 다져보는 귀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