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유희(글. 최유선 사모)

<말의 유희>

시. 최유선

 

아 하고 뱉었는데 어 하고 날아간다

입속에 있을 때는 예쁜이였는데

입 밖에 나가면서 못난이로 변하고

기차표 없이 멀리도 간다

말문 터진 아가의 “따랑해요!”는

어미 눈에 뭉클한 눈물 차오르지만

사춘기 반항아의 “사랑해요?”는

어미가슴 찌르는 대못이 된다

마음 통하는 친구와 말을 하면

까만 밤이 하얗도록 속이 후련해지고

내 마음 몰라주는 친구의 말 한마디는

까만 밤이 하얗도록 가슴을 찢는다

허다한 말을 쏟아내어도

허공에 떠다니는 바람 같은 말이 있고

한마디 말만 했을 뿐인데

인생을 빛나게 하는 보석 같은 말도 있다

사랑한다 입 밖에 내어 말을 전해보니

행복이란 꽃이 피어나고

입안에 가두어진 사랑이란 말은

오해의 검은 연기로 행복 꽃을 말려버린다

입에서 나오는 건 모두다 말일진대

말이란 그놈 참으로 팔색조다

이쁘고 사랑스럽고 좋은 사람 되려면

말이란 놈 데리고 좀 보듬어주자

 

이 시는 이국진목사의 아내이신 최유선사모의 글입니다. 저자의 허락으로 올려봅니다.

 

말의 유희-최유선사모

This entry was posted in 예수랑. Bookmark the permalink.
번호제목작성자작성일Hit
506 가족 안의 사랑 webmaster 2024.09.30 81
505 하나님의 위대하심(사 40:12-16) webmaster 2024.09.23 102
504 강한 자로 임하시는 하나님(사 40:9-11) webmaster 2024.09.16 122
503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사 40:6-9) webmaster 2024.09.09 244
502 외치는 자의 소리(사 40:3-5) webmaster 2024.09.02 159
501 킹덤 피플 5: 하나님의 선교(롬 15:16) webmaster 2024.08.19 172
500 킹덤 피플 4: 하나님께 영광(롬 3:23) webmaster 2024.08.12 134
499 킹덤 피플 3: 하나님의 법(롬 7:22) webmaster 2024.08.05 200
498 킹덤 피플 2: 하나님께 감사(롬 1:8) webmaster 2024.07.29 139
497 킹덤 피플 1: 하나님을 아는 지식(롬 1:19) webmaster 2024.07.23 169
< Prev 1 2 3 4 5 6 7 8 9 10 51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