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같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올해가 두 번째 해다. 여선교회 임원들과 함께 나바호인디언선교지를 방문하였다. 작년에는 Leupp(Flagstaff 근처)에 먼저 도착을 해서 하룻밤을 자고 약 150마일의 나바호인디언보호구역을 지나 LeChee(Page 근처)에서 쏘(Pso) 목사님과 식사를 하고 돌아왔었다. 올해는 반대로 노선을 가졌다.

지난 화요일 오전 9시 45분 경에 교회를 출발하여 290 마일을 달려 Page, AZ에 도착하였다. 황성기선교사와 쏘 목사님 가족, 그리고 황성기선교사에게 잠자리를 제공하는 Bob 할아버지(87세)와 함께 4시에 저녁식사를 하였다. Page 까지 가는 길의 전경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약 100 마일 +정도를 남겨 놓았을 무렵,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빗길은 늘 보던 자연의 모습을 색다르게 꾸며 놓았다.

Page City Library의 교실 하나를 빌려 매주 화요일에 성경학교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황선교사님의 부탁으로 내가 사도신경을 강의했다. 90분 강의 동안 여선교회원들은 한 명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교실에 같이 있었다. 목사인 나는 그들의 함께 해 줌이 너무 고마웠다.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인디언 학생들도 고마웠다고 하였다. 함께 해 주어서.

강의를 마친 후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다. 관광지여서 그런지 방 값이 엄청 비쌌다. 우리는 방을 두 개 빌렸는데, 한 방은 우리 부부가 있었고, 다른 한 방에는 5명이 함께 했다.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호호호, 깔깔깔…!!!” 난리가 났다. 뭐가 그리 재미있었는지. 아줌마와 할머니들이 모여 있는데도 10대 소녀들처럼 배를 잡고 웃는다. 함께 하고 있었기에.

다음 날, 아침 식사 후에 황선교사의 인도로 Lake Powell 전경을 보았고, Glen Canyon의 한 부분인 강줄기 전경을 보았다. 절벽 아래로 흐르는 강물을 보며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단체 사진, 개인 사진, 셀카 등 다양한 포즈로 찍는다. 조금 시간이 빠듯했지만 몇 년 전 이 사역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던 LeChee의 인디언교회를 방문하였고, 그리고는 곧바로 꿀을 사러 갔다. 적어도 160 마일을 달려 Flagstaff 지역까지 갔다. 84병의 꿀을 산 후에 황선교사의 아내와 막내 딸을 만나 함께 늦은 점심식사를 하였다. 피곤함은 있었지만 아무도 웃음을 잊지 않았다. 함께 있었기에.

식사 후 다시 Las Vegas를 향해 260 마일을 달려왔다. Hoover Dam을 지척에 놓고 달리고 있을 때 비가 내렸다. 그런데 서쪽으로는 해가 지며 석양을 볼 수 있었다. 비를 맞으며 석양을 보다니! 모두 탄성을 자아냈다. 그 탄성은 찬양이었고, 감사의 노래였다. 모두가 함께 말이다. 그저 함께 있다는 이유만으로 기뻤고, 감사했고, 행복했다. 내년에는 또 어떤 여정이 될지 벌써 기대가 된다.

20160921_10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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