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하지만 성숙한 공동체

지난 주일, 어느 성도께서 운영위원회에 건의를 해 주셨다. 운영위원회의 결정 사항을 성도들이 알 수 있도록 알려달라는 부탁이었다. 운영위원회에서는 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알려 드린다고 하는데 아마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 교회 운영위원회는 당회는 아니지만 당회가 없을 시에 당회의 기능을 감당한다고 교회 내규에 기록되어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당회”는 아니다. 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된 사항은 담임목사인 나로서는 교회 주보 광고란을 사용하여 성도들에게 알려 드린다고 했는데, 전달과정이 부족한 듯 하였다. 먼저 건의를 해 주신 성도께 지면을 통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공동체는 규모와 상관없이 소통이 잘 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건의해 주시면서 예를 들어 주신 것처럼 주보 광고란을 구분하여 전달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개선하려고 한다. 특별히 운영위원회의 결정사항은 성도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물론 경험이 없던 부분을 할 때는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이다. 성숙한 공동체는 예상치 못한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다려 줄 줄 안다. 그렇다고 일부러 게을러서는 안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되 서로 기다려 주었으면 한다.

최근에 성도들이 운영위원들을 통해 건의되어지는 것들이 있다. 운영위원회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도 있지만 성도들의 도움이 없이는 해결이 안 되는 문제들도 있다. 예를 들면, 공기청소기가 너무 무거우니까 가벼운 것을 바꾸어 달라는 것은 관리부장이 결정하고 시행하면 되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회 청소는 성도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다. 아무리 친교부장이 청소팀을 나누어 봐도 성도들이 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는 문제다.

여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는 봉사자의 마음과 자세다. 손님이 아닌 교회를 맡은 청지기라는 말이다. 특정한 사람들 만의 교회가 아니라 우리에게 맡겨진 교회다. 하지만 우리가 봉사를 할 때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 그 부족한 부분은 서로 도와 주고, 서로 기다려 주는 넓은 마음이 우리 교회를 더욱 성숙하게 해 줄 것이다.

다시 한 번 관심을 갖고 건의해 주신 성도께 감사를 드리고, 지금까지 봉사해 주신 성도들께 감사를 드린다. “성숙한 공동체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하여 겸손히 봉사하는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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