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의 묵상(부제: 물난리 속의 묵상)

집에 water-heater(소위 보일러)에 이상이 생겨서 물난리가 나서 지난 두 달을 외지(모텔) 생활을 하게 되었고, 집에 돌아온 후 아직도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 나의 모습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되고 있기에 감사한 것이 더 많다. 예를 들면 한 동안 잊고 지냈던 추억들, 사진들, 그리고 설교 원고들이 그러한 것이다.

그런데 지난 주에는 카펫을 들어내고 공사를 하기 위해 모든 책들과 물건들을 방 또는 서재 한 가운데 모아 놓은 것들을 제 자리로 옮기는 중에 “정결”에 대한 묵상을 하게 되었다. 어지러운 상황 속에 “정결함은 드러난 것을 청소하며, 숨겨진 것을 드러내어 청소하는 것”임을 새삼 알게 되었다.

예를 든다면, 작은 책들은 박스에 넣어 두었고, 보통 책들은 노끈으로 묶었으며, 큰 책들은 낱개로 포개어 놓았다. 제일 먼저 책장을 자리에 옮겨 놓고 눈에 보이는 큰 책들을 책장에 꽂았으며, 다음에는 눈에 보이는 노끈에 묶인 책들을 풀어 책장에 꽂았다. 이제 박스에 담겨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책들을 꺼내어 책장에 꽂아야 할 차례다.

우리의 죄는 눈에 보이는 큰 잘못과 일반 잘못이 있다. 회개와 정결함은 먼저 이처럼 눈에 보이는 것을 회개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자존심이 상하기는 하지만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며, 우리의 죄로 인하여 다른 사람이 상처를 받았다면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죄다. 책은 크기로 말할 수 있지만 죄는 크기로 말할 수 없다. 동일하게 죄이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죄도 반드시 드러내서 하나님께 솔직하게 고백하고 회개를 하며 용서를 받아야 한다.

책장에 차분히 꽂혀 있는 책들이 예쁘다. 보기에 좋다. 눈에 보이는 죄, 눈에 보이지 않는 죄 앞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누가 있을까? 그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일 것이다.

20170908_16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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