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뛰는 게 좋아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평창 올림픽이 25일(한국시간)에 막을 내린다. 여러 명장면이 있었지만 내 눈에 잡힌 장면(그것도 뉴스에 잠깐 나온)은 남북여자하키단일팀이었다. 갑작스럽게 단일팀으로 구성이 되면서 그동안 훈련을 같이 하던 대한민국의 선수 하나가 아이스링크에서 뛰지 못하고 카메라를 붙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정치이야기는 여기서 다루지 않겠다.) 한 팀인데, 함께 훈련했는데 사정으로 인해 뛰지 못한다. 대한민국 대표선수라는 명칭도 아직은 가지고 있는데 막상 경기에는 나가지 못한다. 대신 상대국가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 카메라를 붙잡고 있다. 이 단일팀이 메달을 따지 못해서 다같이 메달을 걸지는 못했지만, 만일 동메달이라고 땄다면 이 선수도 동메달을 얻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뛴 선수들 처럼 땀을 흘리지 않고 메달을 얻었다면 이 선수는 과연 좋아했을까? 아니다.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선수는 경기장 안에서 땀을 흘리고 넘어져서 무릎에 피를 흘리기도 하면서 뛰는 것을 좋아했을 것이다.

이제 우리 라장은 3월 3일이면 2008년 3월부터 사용하던 지금의 장소에서 새로운 장소로 이사를 가고, 3월 4일에 새 교회당에서 첫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새 교회당에서 첫 예배를 드린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 오른다. 나는 목사로서 첫 예배를 드리는 날, 모든 라장 식구들이 기쁨으로 감격하며 예배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해야 하는 일은 바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힘이 없는 어르신들이라도 귀중한 물건을 지키는 일을 해 주시고, 어린 아이들이라도 (비록 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작은 의자 하나라도 함께 옮겨 주는 모습이 필요하다. 물론 몸이 아파서 또는 일을 하시기 때문에 함께 이사를 할 수 없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괜찮다.

다만 함께 하자. 경기장에서 함께 땀을 흘려보자. 한 마음으로 함께 하는 라장의 모습을 하나님이 보시면서 기뻐하실 것이다.

[사진: 주일저녁예배 시간 유아실에 있는 어린이들의 신발]

20180226_08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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