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흥분했나?

정말 왕창 열받았다. 지난 2월 21일, 교회의자를 제작하는 회사로부터 3월 21일에 “Your chairs will ship on 3-21-18”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그리고 부활주일 전에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건물에 새 의자가 들어 오면 더욱 새로운 기분이 들 것 같아서 약간 흥분을 했다. 주문을 할 때 담당자는 처음에 50%를 지불하고, 배달 직전에 50%를 지불해야 한다는 말을 했었다.

3월 20일, 화요일이 되도록 지불청구서가 오지 않아서 전화를 했고, 크레딧카드로 지불을 완료하였다. 담당자는 “내일에 shipping이 될 것이고, 늦어도 내일이면 도착하게 된다”고 하였다. 3월 21일 수요일. 복지회관 성경공부를 하는 동안에도 전화를 기다리느라 집중이 되지 않았다. 오후 3시에 아쉬운 내가 회사로 전화했다. 배달부서에서는 운송회사와 배달 스케줄을 잡으라고 한다. 운송회사 전화번호를 받아서 전화를 했더니 자기들은 곧바로 배달을 안하다며 다음 주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가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 사이에 전에 사용하던 의자를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 동안에 모두 처분하였다. 그러니 서서히 기분좋은 흥분이 아니라 화가 치미는 흥분이 되기 시작했다. 의자회사로 전화를 해서 담당자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는 곧바로 가는 줄 알았다며 확인하겠다고 하였다. 다음 날 3월 22일에 이메일이 왔다. 오전 9시 45분에 운송회사에서 의자를 픽업해 갔다는 이메일이었다. 곧바로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서 “우리는 의자가 오는 줄 알고 미리 다 처분했다. 예배실에 의자가 없다”고 하자 “새의자가 배달된 다음에 처분해야지 왜 벌써 했냐”며 오히려 나를 나무라고 있었다.

결국 3월 23일, 금요일에 운송회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의자가 26일, 월요일 낮 12시에서 1시 사이에 도착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사정 이야기를 하며 혹시 토요일이라도 보내 줄 수 있겠느냐고 했더니 오히려 운송회사 직원은 “정말 미안하다”며 공손하게 전화를 받았다.

나는 우리 라장 성도들이 한 두 번 정도는 딱딱한 의자에 앚아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의자 때문에 불평을 하지 않는 성숙한 성도임을 믿는다. 하지만 연세가 드신 어르신들과 허리가 아픈 성도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다. 그러는 중에 또 다시 배운다. 요나가 박넝쿨 잎 하나에 웃었다가 짜증냈다가 했었는데 나도 의자로 인해 웃었다 짜증냈다 하고 있었다. 정신 차리고 예배에 집중해야겠다. 의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예배니까. 그나저나 설교는 짧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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