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우리 교회도 방문해 주셨던 어느 원로목사님께서 파킨슨 병으로 투병생활을 하시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돌아가셨다. 아내와 함께 하관예배(시간이 맞지 않아서 장례/발인예배는 참석못함)에 참석하였다.
한국에서 교회를 개척하시고 섬기시다가 은퇴를 하시면서 후임목사가 부담이 될 듯하여 딸이 살고 있는 LA로 이민을 오셨다. 첫 후임목사의 목회 실수로 마음도 많이 아파하셨으나 교회 일에 관여하지 않으시고 묵묵히 기도만을 하셨다. LA에 오신 후에는 가까이 살고 있는 여러 은퇴목사님들과 아침식사 또는 커피를 드시면서 교제를 나누셨는데, 거의 매 번 대접을 하기를 좋아하셨다. 라스베가스에 와서 나와 만나셨을 때 “하나님 앞에서 목회하라”며 권면을 해 주시기도 하셨다.
늘 진실하시면서도 온유한 모습으로 대해 주시던 목사님은 파킨슨 병으로 고생을하셨다. 지난 2월, 한국에서 어느 장로님이 목사님을 방문하셨을 때는 간혹 정신을 잃기도 하실 정도 많이 안 좋으셨다. 그러나 누군가 옆에서 찬송을 부를 때는 함께 찬송을 부르셨는데 한국에서 장로님이 “내가 매일 기쁘게 순례 길을 행함은”을 찬송을 할 때 몸을 움직이며 반응을 보이셨고, 후렴구에서 “성령이 계시네 할렐루야 함께 하시네”를 부를 때는 가냘픈 팔을 들고, 주먹을 쥔 채 따라 부르시기도 하셨다.
한국에 있는 교회에서도 담임목사를 비롯하여 교회를 대표하여 6명의 성도들이 미국에 와서 장례식까지 최선을 다해 마무리를 하였다. 한국에서 온 성도들은 원로목사님이 아버지와 같고, 삼촌과 같았다며 마음 아파하였다.
한국에 있는 성도들까지 원로목사님의 장례식에 올 정도로 성도들은 목사님을 사랑했고 목사님은 진심을 가지고 목회하셨던 것임을 확연히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원로목사님의 장례식은 나의 훗날을 생각하게 하고, 그렇기에 오늘의 자세을 반성하게 하였다. ‘성도의 죽음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라는 말을 가슴에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