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세 번째인가? 해마다 11월이면 라스베가스 100인 연합성가합창 연주회가 열린다. 올해는 특별히 캘리포니아 주에서 남가주연세합창단과 아리조나 주에서 아리조나기독합창단이 참여하면서 더 발전된 모습의 연주회가 되었다. 초청되어 참석한 합창단의 연주도 있었지만 세 개의 주에서 모인 합창단이 세 번의 무대를 꾸몄다. 독특한 것은 세 번의 100인 합창단의 연주를 세 명의 지휘자가 했다는 것이다. 나는 조금 앞자리에 앉았기에 세 명의 지휘자를 유심히 살펴 볼 수 있었다.
같은 합창단인데 지휘자에 따라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누가 잘하고 못하느냐를 본 것이 아니다. 한 지휘자는 마치 “나를 따르라!”는 장군의 모습으로 합창단을 이끌어 가는 모습이었다. 다른 지휘자는 정반대로 합창단을 따라가 주는 겸손한 자세로 이끌어 가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지휘자는 합창단원 속에 녹아든 것처럼 합창단 안에서 이끌어 가는 모습이었다. ‘아니, 이렇게 다를 수가!’
이날 이후 이 생각이 오래 동안 내 마음에 머물러 있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가 만일 지도자라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결론은 엉뚱한 곳에서 나왔다. 세 명의 지휘자들은 합창단원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참 아름다워라”는 주제에 맞게 찬송가를 부르던, 헨델의 메시아 중에 나오는 “할렐루야”를 부르던 그들은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거기에 지휘자는 합창단을 이끌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스타일과는 상관없이 그들은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성도들의 삶 속에서 우리가 지도자이든 아니든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함께 할 일은 단 한 가지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찬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감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