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단(PCA) 산하에는 9개의 한인 노회가 있다. 한인교회들의 교제는 물론 교단의 정보를 나누며 동시에 교단에 요구할 사항이 있을 경우 한인교회를 대표하는 모임이 한인교회협의회(CKC)이다. 1년에 한 번 한인교회의 수련회가 있는데 그 모임을 위한 준비모임이 아틀란타에서 있었다. 이날 18명의 각 노회를 대표하는 사람들과 CKC 임원들이 모였는데 총회 서기와 행정위원회(Administration Committee) 담당자가 찾아와 처음 한 시간을 질의와 응답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자리에서 믿고 있었지만 확인이 됨으로써 감사한 일이 있었다. 지난 동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마이클로 인해 피해를 입은 파나마시티 한인장로교회를 돕기 위해 우리 교회에서도 구제헌금을 보냈는데 교단구제부서에서 어떻게 사역을 하는지에 대해 듣게 된 것이다. 그 한인교회가 소속된 노회 서기가 총회 임원들에게 그 한인교회와 담임목사의 감사인사를 전할 때 듣게 된 것이다.
한인교회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구제부서에서 전화가 왔고 곧바로 수리팀과 심리상담팀, 그리고 교인 모두에게 50달러짜리 월마트 선물카드를 주었다. 가장 시급했던 것이 교회 지붕수리였는데 곧바로 임시조치를 해 주고 쓰러진 나무를 치우기 위해 필요한 전기톱 2대를 새로 구입해서 주었다. 작년에도 허리케인으로 작은 피해를 입은 교회에 제일 먼저 전화를 걸어준 부서가 바로 총회구제부서였다고 한다.
우리는 작은 물질을 보냈지만 작은 물질들이 모여 피해를 입은 교회를 돕는 모습은 비단 총회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가끔은 구제헌금을 보내놓고 의심이 가는 경우가 아주 가끔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믿음으로 보낸 것으로 우리는 만족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인이 될 때에는 보람을 느끼는 것이 사람의 본능임은 속일 수 없다. 총회와 노회, 그리고 교회가 서로 신뢰하는 관계가 될 때 금방 눈에 보이는 열매는 아닐지라도 귀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그러한 모습이 교회 안에서도 있어야 하고, 커뮤니티 안에도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으려면 섬기고 베풀며 다른 사람(또는 교회)을 귀하게 여기는 온유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고자 하는 결단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열매를 보지 못해도 적어도 주님의 나라에서는 주님의 영광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