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건물로 이사온 후 첫 번째 맞이하는 겨울. 그리고 그 겨울을 준비하는 김장. 교회에서 종종 김치를 담그고 필요할 때 여선교회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판매도 했지만 이번 처럼 대대적인 김치 담그기는 처음인 듯 싶다. 해마다 여선교회 임원들의 수고가 있어서 지금까지 아름다운 모습으로 발전되어 왔는데 이번에는 임원들이 극성(?)이어서 그런가 배추 6 박스, 갓 8 박스, 무우 2 박스, 그리고 파 2 박스를 가지고 김치 담그기, 아니 김장을 했다.
이 과정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LA에서 구매해 온 사람, 양념에 들어갈 재료들을 손질하는 사람, 배추를 저리는 사람, 속을 넣는 사람 그리고 잔심부름을 하는 사람. 이 모든 사람들이 어우러져 김장을 담근다. 임원이기에 피곤하고 감기로 몸이 힘들어도 부지런히 앞서 일하는 분들,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분들, 그리고 연세가 있어서 몸으로 보탤 수는 없지만 옆 자리에 앉아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 이 모든 사람들이 어우러져 김장을 담근다. “하하, 호호”의 웃음소리와 “저기다 놔야지”라며 진두지휘하는 소리, “맛 좀 봐요”라며 서로 권하는 소리, 그리고 달그락 대는 부엌의 설겆이 소리가 어우러져 생기를 돋구며 김장을 담근다.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곳이다.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주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곳이다.
이제 김치가 익으면 얼마나 맛있을까를 생각하니 침이 살짝 입 안에서 돈다. 하얀 쌀밥에 김치 한 쪽을 쭈~욱 찢어서 얹어 먹는 맛은 성도들의 사랑의 맛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