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환경 속에서

결혼 35주년 기념이기도 하였고, 이제 2월부터 시작되는 봄학기 성경공부를 준비하며 잠시 쉼을 갖고자 아리조나 주 남쪽 지역에 있는 악친(Ak-Chin)이라는 원주민 지역을 다녀왔다. 자동차로 5시 30분 정도 운전을 하고 가는 곳인데 가는 길이 넓지는 않았지만 복잡하지 않은 시골길이었다. 사진으로 보았던 아리조나 광야의 지평선 넘어 해가 기우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나바호 선교사역과 연결되었기에 악친이라는 새로운 지역이 궁금하기는 했지만 왠지 잘 사는 동네라는 느낌을 받았다. 라스베가스로 돌아와서 황성기 선교사와 통화를 한 후 내 느낌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았다. 그러고 보니 많은 부족을 돌아다녀 본 것은 아니지만 모하비, 파이유트를 비롯해서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몇 부족들을 생각해 보니 나바호 원주민이 가장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나바호 원주민의 집에는 집 주소가 없다. 그래서 챕터라는,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동사무소와 같은 곳에 사서함을 이용하고 있는데, 다른 부족에는 집 주소가 있다. 그 말은 집배원이 우편물을 집에까지 배달한다는 의미다.

집으로 돌아온 후 나바호 원주민 교회, 특히 화평구역에서 섬기고 있는 카퍼마인교회가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를 않는다. 벌판에 덩그라니 놓여 있고, 화장실도 밖에 땅을 파서 만든 모습이 또렷하게 생각난다. 그 교회에서 묵묵히 섬기고 있는 황선교사를 위해 더욱 기도하고 사랑으로 후원하자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이제는 카퍼마인교회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원주민 교회(딜콘)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다. 우리 라장교회도 방문했던 레오날드와 브렌다 부부가 드디어 마을에서 허락을 받고 교회를 개척했다. 교회 이름은 Restoration Church. 마약중독자들이 유독 많이 있어서 이 부부는 오래 전부터 소명을 받고 개척을 준비해 왔다.

풍성함의 상징인 미국 안에 열악한 환경에서 영적 전쟁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이제 우리 라장은 그들을 위해 더욱 기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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