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온 곳이 아닌데도

처음 온 곳이 아닌데도

처음 온 곳이 아닌데도 새로워 보이는 것은

살아있기 때문이리라.

사방이 눈으로 덮여 있어도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살아있기 때문이리라.

처음 선 곳이 아닌데도 경이로운 것은

지으신 이가 위대하기 때문이리라.

그늘이 져 있어도 색깔이 분명한 것은

그 분의 작품이기 때문이리라.

처음 듣는 소리가 아닌데도 청아한 것은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아무도 보지 않아도 노래하고 있는 것은

그 분의 이름을 높이기 때문이리라.

시.사진 | 野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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