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예배

지난 주일 주보에 “씁쓸한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주립공원에서 더 이상 앰프를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썼다. 오늘은 그 이야기의 속편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앰프 없이, 즉 마이크와 키보드 없이 예배를 드린 소감은 한 마디로 “감사”였다. 오전 1부예배를 교회에서 드리고 갔기 때문에 이미 목소리는 피곤해져 있었다. 공원에 도착해서 예배를 드리려고 준비를 하는데 조금은 난감하였다. 그렇지만 예배를 함께 준비하고 있는 성도들과 점심을 준비해 온 성도들, 그리고 멀다하지 않으시고 찾아오신 어르신들을 비롯한 성도들을 보면서 “그래, 하자. 주님께 예배드리자”라고 속으로 다짐을 했다.

예배를 드리기 전에 현실을 설명을 하고 모두 예배에 집중하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한 목소리로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하고, 통기타 한 대에 맞춰서 찬양을 하자니 뒤에서는 기타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성도들은 힘차게 불렀다. 마치 공원에 와 있는 다른 사람들도 들으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설교 시간이다. 페디오로 되어 있는 공간이지만 그래도 사방이 열려 있는 곳이다. 공명도 잘 안 되는 곳이다.

“주님, 도와 주십시오. 힘을 주십시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는데, 성도들이 집중을 한다. 마이크가 없어서 더 집중을 잘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성령님께서 예배를 주관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성도들이 설교자에게 빨려 드는 것이 아니라 설교자가 성도들에게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한국어가 서툰 2세들도 자리에 앉아 설교자에게 눈을 마주쳐 주었다.

잔치상 분위기의 음식으로 점심을 마치고, 잘 준비된 게임을 한 후에 드린 오후예배도 동일한 역사를 경험했다. 피곤하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은 예배에 집중하였다.

늘 성도들에게 하던 말처럼 “예배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경험했고,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것을 그 어떤 세력도 막을 수 없음을 새삼 고백하게 되었다. 모든 라장의 예배자들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주인이신 하나님을 신실하게 예배하는 성숙한 성도들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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