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르렁대는 원수 (사 5:26-30)
멈추지 않는 하나님의 진노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기치(signal)를 세우셔서 먼 나라의 군대를 일으키시겠다고 말씀하신다. 이 먼 나라의 군대는 바로 앗수르를 말한다. 유다(아하스 왕)는 아람과 북왕국 이스라엘의 연합군의 위협 아래서 하나님께 징조를 구하라는 요구를 거절하고 애굽을 의지하려고 했다. 또한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면 빨리 오게 해보라며 멸시하였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하여 새로운 대적이 빨리 달려올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나라들의 진행과 운명은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역사를 자신들이 써 나간다고 생각한다면 스스로 속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허락하신 그분의 섭리 가운데서 움직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그들의 침입에 대한 이사야의 첫 번째 언급이다.
이 대적들은 한 마디로 완벽한 군대다. 그들은 완전군장으로 하고 비록 먼 곳에서 온다 할지라도 피곤해서 넘어지지 않는다. 그들이 갖고 있는 무기는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활과 화살이며, 그들의 말은 전쟁을 하기에 적합한 말들이었다. 그들은 또한 무자비하였다. 마치 굶주린 사자가 포효하며 먹이를 찾듯이 으르렁거리며 튀어 오른다. 공격이 완료되면 노략질을 하게 될 것이다. 그들의 공격과 노략질을 막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앗수르의 공격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유다의 모습은 흑암과 고난 안에 있다. 원수들이 바다 물결 소리처럼 유다를 향하여 울부짖을 것이다. 사자의 부르짖음과 바다의 부르짖음이다. 유다의 빛은 꺼져가고 있다. 남아 있는 약간의 빛 마저도 암흑이 될 것이다. 요한계시록에서 심판을 묘사할 때도 흑암을 말한다. 또한 바벨론의 멸망, 즉 세상의 멸망을 이야기하면서 “등불 빛이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비치지 않을 것이다”고 하였다(계 18:23).
하나님의 심판은 완벽한 심판이다. 유다의 죄를 심판하시기 위하여 앗수르의 군대를 보내시듯이 세상의 죄악을 심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심판의 항아리가 놓여 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구원 받은 것을 감사하며, 동시에 세상을 향하여 더 늦지 않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고 선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