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을 무너뜨리자

9년 만에 다시 찾은 오하카, 멕시코. 도착한 다음 날 우리 팀은 6시간의 운전을 하며 미헤 부족의 께짤이라는 마을에 들어갔다. 예상에 어긋나지 않게 교회 건물은 제법 큰 편이었지만 공사가 완공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10년 이상을 다니면서 한 번도 묻지 않았던 질문을 조심스럽게 했다. “선교사님, 돈이 모자라서 완공을 하지 못했나요?” 나는 재정의 어려움 때문에 완공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짐작을 한 것이다. 하지만 선교사님의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돈이 없어서 완공을 안 한 것이 아니라, 아직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안 한 것이에요.” 재정의 어려움 때문이라면 후원금을 모아서라도 보내야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나의 선입견을 무너뜨린 것이다.

만일 내 선입견을 버리지 못하고 내 생각을 전했다면 이 교인들을 무시하는 버릇없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다. ‘우리가 도와줄께요’라든가, ‘아니 왜 완공을 안 하고 있어요?’라든가, 심지어 ‘외부에서 보내준 돈은 다 어디에 쓴 거에요?’ 등등의 건방진 말을 할 뻔했다.

이 분들은 재정의 어려움이나 전기 공급의 부족 등을 불평하지 않았다. 이 분들은 성경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한다. 30년 이상 쓴 녹슨 철제의자를 귀하게 사용하면서, 장대비가 양철지붕을 두들겨서 설교자의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아도 귀를 쫑긋 세우며 들었다. 이들의 열정을 감히 누가 재겠는가? 잘못된 선입견은 자신을 망가뜨릴 뿐 아니라, 상대방과 단체, 특히 교회를 망가뜨릴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가슴에 새기는 선교여행이었다.

“하나님, 제 마음을 더욱 정결케 하시고, 입술로 죄를 짓지 않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野花

This entry was posted in 자유게시판. Bookmark the permalink.
번호제목작성자작성일Hit
323 상위 1퍼센트 크리스챤 webmaster 2026.04.20 336
322 Keep it clean webmaster 2026.04.06 388
321 죽었으나 살아 있다 webmaster 2026.03.24 303
320 오하카에서 온 선교 편지(2월) webmaster 2026.03.16 316
319 선입견을 무너뜨리자 webmaster 2026.03.09 349
318 5,795일의 긴 공백을 깬 프랑켄 골퍼 webmaster 2026.03.02 356
317 자랑도 바울처럼 하면 어떨까? webmaster 2026.02.16 336
316 도널드 카일의 마지막 유언 webmaster 2026.02.08 278
315 추억으로 먹고 살지 말라 webmaster 2026.02.02 323
314 “긴 터널의 의미”(윤은택 목사, 한빛교회-양주) webmaster 2026.01.26 348
< Prev ... 1 2 3 4 5 6 7 8 9 10 34 ... Next > 
6827 W. Tropicana Ave. #130, Las Vegas, NV 89103 Tel. 702-816-3267

© 2012 라스베가스장로교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