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근에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를 먹었다. 얼마나 맛이 있었는지 내 가슴이 뭉클해지기까지 했다.
어느 집사님댁에 정기심방을 갔다. 식사를 준비하는데 너무 신경을 쓰지 말라고 여러 차례 강조를 했더니 드디어 집사님의 가정에서 피자로 준비를 한 것이다. 순종하는 모습(?)이어서 대견하게 생각을 했던 것도 잠시 뿐이었다. 자초지종의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이 너무 메어왔다.
정기 심방때 “정말로” 피자만 준비하겠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그럴 수 없어 약간은 쪼들리는 살림에 소고기를 사다가 전날 밤에 국을 끓이셨는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 맛이 상해 있었다는 것이다. 심방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어쩔 수 없이 코스트코에서 피자를 사가지고 오셨다는 것이다.
그런데, 믿음의 성숙함 때문일까? 두 부부가 전혀 불평을 하지 않으신다. 속은 얼마나 허탈하셨을까? 돈으로 계산을 해 보아도 얼마나 아까우셨을까? 그런데도 전혀 그런 내색을 하지 않으셨다. 심방을 온 우리들이 불편해할까봐.
예배를 마치고 식사를 하는 시간, 그런 두 분의 모습이 보였기에 나의 마음은 많이 아팠다. 정성껏 준비했는데 한 그릇 조차 내 오지를 못했으니 그분들의 마음은 오죽했을까를 생각하니 갑자기 피자가 위대하게 보였다. 피자를 많이 먹어야 두 조각이면 충분하던 나는 그날 세 조각이나 먹었다. 그것도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 감동의 피자맛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주님, 주님께서도 피자를 좋아하시지요? 사랑의 피자, 감사의 피자, 그리고 감동의 피자를 드시고 이 가정을 축복해 주세요. 주님, 아시지요? 이 두 분의 헌신된 마음을 아시지요? 저들의 필요를 공급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