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깊이 사랑하는 교회가 있습니까?

[우리 교회 어느 성도가 김남준 목사(열린교회 담임)의 귀한 글을 전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가장 보편적으로 또한 가장 충만하게 만날 수 있는 장소는 교회입니다. 물론 여기서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 백성의 연합을 의미합니다. 하나님 백성이 모인 영적 공동체로서의 교회는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가장 충만하게 드러내며,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교회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21세에 회심을 했는데 그 이후 제 신앙의 여정을 돌아보면, 신앙의 그래프와 교회를 향한 사랑의 그래프가 거의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충만했을 때에는 언제나 제가 몸담고 있는 교회를 향해서도 절절한 사랑을 느꼈던 것입니다.

    시편 84편에서 시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이것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하나님 집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깊이 사랑하게 되면, 보이는 교회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납니다. 진실한 사랑을 가지고 교회에 정착해서 신앙생활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하나님을 알고 싶어 하고 하나님의 법을 지키며 산다 할지라도, 참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교회를 통해 성도를 빚어 가시는 하나님

    하나님이 우리를 참다운 그분 백성으로 만들어 가시는 방법은 좋은 설교나 쌈박한 훈련, 또는 어떤 신비스러운 이적 체험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교회라는 공동체를 매개로 포괄적이고 전체적인 가르침과 돌봄을 통해 우리를 만들어 가십니다.

    존경할 만한 분들인데, 그분들 자녀는 전혀 부모를 닮지 않은 경우를 가끔 봅니다. 사회에서는 훌륭하게 평가 받지만 정작 가정에서는 자녀와 거의 접촉점이 없는 생활을 이어 가며 훌륭한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좋은 모본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는 자녀에게 쇼윈도 안의 마네킹 같은 존재로 부름받은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부둥켜한고 함께 뒹굴기도 하고, 붙들고 같이 씨름하기도 하며, 어떤 날은 회초리를 들기도 하고, 같이 넘어져 보고, 같이 여행도 해 보면서 자녀 교육이 되는 것입니다. 결코 한 가지만 잘한다고 되지 않습니다. 자녀 교육은 삶을 포괄하는 전 방위적인 접근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똑같습니다. 개인적인 경건생활도 중요하고, 감격이 있는 예배도 중요하며, 교육이나 상담이나 교제도 모두 필요하지만 이런 한 두 가지를 통해서 성도가 되어 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목양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목양은 한 교회에 뿌리내리고 신앙생활을 해 나가지 않고서는 누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설교는 저 교회에 가서 듣고, 찬양은 찬양팀이 유명한 이 교회 집회에 참석해서 올리고, 상담은 또 다른 교회에 가서 받으면서, 헌금은 경제적으로 열악한 어느 시골교회에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것은 지속적으로 건강한 영적 생활을 이어 가는 모습이 아닙니다.

    당신은 지금, 마음 깊이 사랑하는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마음 깊이 사랑하는 교회가 없는 그리스도인은 생산자도, 생산지도, 유통기한도, 제조사나 브랜드도 표시되지 않은 채 시중에서 유통되는 식료품과 같습니다. 그런 식료품에는 의외로 질 좋은 것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불량식품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존재가 되고 싶습니까?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는 신앙생활은 무허가 제품과 비슷합니다. 교회를 정하고 그 공동체 속에서 건강하게 신앙생활을 해 나가십시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게 되면 반드시 ‘보이는 교회’와 결혼하고 싶어집니다. 완벽한 교회는 없습니다. 문제는 교회를 ‘사랑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이지, 그 교회에 존재하는 불완전함이 아닙니다. 사람이 결혼하기로 결심할 때에도 그 동기는 상대가 완벽하고 결점이 하나도 없음을 확인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사랑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합니다. 그리고 결혼을 통해 그 사랑을 완성시켜 가며, 자신도 함께 성숙되어 갑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 때문에 보이는 교회의 한 지체가 되어 그 교회를 끝까지 사랑하며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이 되어 가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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