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Do you love Me? (요한복음 21:1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생각을 따르는 교인을 만들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내 양”을 돌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아는 지식에서 영양분을 먹고 자라나도록 돌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기독교적인 방식을 따라 일하는 것을 봉사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주를 위해 어떤 일을 하는가”가 아니라 “주께 어떤 존재가 되어 있는가”를 봉사라고 부르십니다. 제자의 길은 예수 그리스도께 드려지는 헌신을 바탕으로 합니다. 어떤 특별한 믿음이나 교리에 충성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무릇 내게 오는 자가…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눅 14:6). 여기에는 논쟁할 여지고, 강요도 없습니다. “네가 나의 제자가 되려면 너는 내게 헌신되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실 뿐입니다. 하나님의 영에 의해 감동을 받은 사람은 갑자기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저는 주님이 누구신지 압니다.” 이것이 헌신의 근원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신조를 개인의 믿음으로 대치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여러 명분에 헌신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 헌신하는 사람은 아주 적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 헌신하기를 원하지 않고, 예수님의 사역에만 헌신하기를 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오늘날 현대 교양인들에게 하나의 큰 걸림돌로서, 자신들의 목적 성취를 위한 대상이 될 뿐 그 이상은 아닙니다. 주님이 순종하신 첫째 대상은 사람의 필요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었습니다. 인간을 구원하신 것도 주님께서 아버지께 순종함으로 오는 자연적인 결과였습니다. 내가 인간을 위한 명분에 헌신한다면 곧 지쳐서 그들을 향한 나의 사랑마저 흔들리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열정적으로 사랑한다면 비록 인간들이 나를 헌신짝처럼 천하게 여길지라도 그들을 섬길 수 있습니다. 제자 된 삶의 비결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헌신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의 특징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겸손입니다. 이는 마치 땅에 떨어져 죽는 밀알과 같습니다. 그러나 조만간에 다시 피어나 모든 풍경을 바꾸어놓을 것입니다(요 12:24).
이 글은 오스왈드 챔버스의 365일 묵상집, “주님의 나의 최고봉, My Utmost for His Highest”에서 발췌하였으며, 출판사 “토기장이”로부터 허락을 받고 주보에 싣게 되었습니다. 이 짧은 묵상이 여러분의 신앙성장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