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초처럼

양초처럼

 

기우뚱 균형 잃은 양초를 본다.

한쪽은 많이 남아 있고 다른 쪽에는 바닥을 보인다.

책상 위에 놓아둘까, 아니면 밥상 위에 놓아둘까.

양초는 헛된 생각이라 여기며 어디서든 촛불을 키운다.

 

얼마 남지 않은 양초를 본다.

심지는 많이 짧아져 있고 검게 그을린 심지가 제법 길다.

천천히 오래 불을 키울까, 아니면 밝게 불을 키울까.

양초는 헛된 생각이라 여기며 침묵하며 때를 기다린다.

 

野花

This entry was posted in 자유게시판. Bookmark the permalink.
번호제목작성자작성일Hit
235 Announcement: PCA 교단 정보 사이트-한글 webmaster 2019.09.16 2869
234 거룩한 칭의(노병기) webmaster 2024.05.15 74
233 무제 webmaster 2024.05.06 125
232 우리 인생 최고의 변호사 webmaster 2024.04.30 129
231 엄마의 미소를 보고 웃는 아이(박지영 변호사) webmaster 2024.04.21 262
230 참된 사랑 어디서 오나! webmaster 2024.04.16 221
229 성경을 가슴으로 읽자 webmaster 2024.04.08 153
228 샤로마 부족 webmaster 2024.03.25 263
227 말은 살아 있다(김윤나의 ‘말그릇’에서) webmaster 2024.03.18 96
226 고통스럽기에 더욱 힘차게 나아가는 성도 webmaster 2024.03.12 158
< Prev 1 2 3 4 5 6 7 8 9 10 24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