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유명한 데스밸리(Death Valley)는 지구상에서 가장 덥고 건조한 곳 중 하나로, 극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국립공원이다. 1849년 골드러시 당시 이주민들이 길을 잃기도 하고 목숨을 잃기도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수면보다 282미터나 낮은 소금밭, 모래언덕, 황금빛 협곡 등으로 유명하지만 이곳에 물고기 생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사진으로만 보았지 눈으로 확인을 할 길이 없었다.
지난 월요일, 교회 어르신 몇 분들과 함께 이 물고기를 보기 위해 떠났다. 안내소 앞에 있는 온도계는 화씨로 94도 가리키며 3월인데도 더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Salt Creek. 도로에 세워진 이정표도 아주 작았고, 그 길로 들어서자 비포장도로로 바뀌었다. 10여분 갔을까? 아주 얕은 시냇물이 보였는데 세상에나! 거기에 작은 물고기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바로 Pupfish이다. 빙하기 시대부터 생존해 온 물고기로 비가 오는 겨울을 지나면서 북쪽에서부터 내려왔다가 더위가 시작되고 물이 마르기 시작하면 말라죽거나 새들의 먹이로 죽어가는 희귀종이다.
“죽음의 계곡”이기에 죽은 것 같지만 살아 있다. 긴 더위 속에 겨우 견뎌내지만 살아 있다. 신앙의 삶이 때로는 고난과 환란 가운데 힘도 쓰지 못하고 죽은 듯이 있지만 우리 안에 있는 믿음은 우리를 살아 있는 자로 존재하게 한다. 바울이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다”(고후 6:9)라고 당당하게 고백하듯 우리도 어떤 환경 속에서도 믿음으로 살아 있음을 드러내는 성도들이 되기를 기도해 본다.
野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