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애니야…

사랑하는 애니야…

그때는 몰랐었지

내가 너와 함께 교회를 섬길 거라는 것을.

어린이여름성경학교에서 처음 만난 너는

꼬맹이 아가씨였지.

한참의 세월이 지난 후

우리는 같은 교회를 섬기게 되었지.

그때는 몰랐었지

네가 훌쩍 떠난 후

우리 모두가 너를 이처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주일예배 반주를 맡겼을 때 거절하지 않았던 애니

어린이여름성경학교를 위한 일도 거절하지 않았던 애니

얼굴이 예쁘면서도 내숭을 떨지 않았던 애니

무엇을 먹든지 맛있게 먹던 애니.

그때는 몰랐었지

이렇게 보고 싶어할 것이라는 것을.

그래도 우리에겐 소망이 있지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천국에서 만날거라는 것을.

사랑하는 애니가 주님의 품으로 간 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애니를 처음 만난 것은 아주 오래 전, 라스베가스의 어느 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를 인도할 때였습니다. 그런 애니가 우리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며 입교까지 받았었고, 주일예배 반주자가 없을 때는 어설프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애니를 생각하며 이번 한 주간을 보냅니다. 천국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정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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