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뻔뻔함

나이 때문일까? 소위 아이돌이라는 가수나 그룹의 무대는 잘 보지 않게 된다. 왠지 낯설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득 어느 프로그램에서 나이는 40대 후반의 연예인 같은데 요즘 아이돌 그룹의 춤이라며 열심히 추는 모습을 보았다. 옆에 있던 참여자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른다. 속으로 ‘야, 어떻게 저렇게 하지? 참, 뻔뻔하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최선을 다하는 착한 뻔뻔함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 2월, KBS 방송국에서 “푸른세대”에 출연하기 위해 연습을 하러 다닐 때, 방송국 복도에서 몇 연예인들을 볼 수 있었는데, 어느 여자 연예인은 녹화를 할 때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입을 아주 크고 정확하게 벌려서 말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처음에는 약간의 가식적인 모습으로 느끼기도 했지만 ‘아, 방송은 저렇게 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이것 역시 착한 뻔뻔함, 즉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려는 노력이었을 것이다.

나는 흔들거리는 시내 버스 안에서 소설전집과 대백과사전 등을 팔았던 적이 있다. 지금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하지만 당시에는 돈을 벌어야했기에 뻔뻔함을 가지고 했었던 것 같다.

그리스도인들은 겸손함을 지니고 살아야 하지만 동시에 뻔뻔함도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이기에 가져야 하는 뻔뻔함은 자신을 자랑하는 뻔뻔함이 아니고, 자신의 이득을 위한 뻔뻔함이 아니다. 우리를 구원해 주신 그리스도의 은혜에 감사하는 뻔뻔함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뻔뻔함, 그리스도 구속의 십자가를 위한 뻔뻔함, 그리고 우리 안에 거하셔서 인도하시는 성령님을 위한 뻔뻔함이 있어야 한다. 그 뻔뻔함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지고 있어야 하는 착한 뻔뻔함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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