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숙소에서 사라져 가는 성경책

                미국에 이민을 와서 많은 것들이 신기하게 느껴졌지만 그 가운데 호텔이나 모텔의 방마다 기드온협회에서 출판한 성경책이 있다는 것은 신기함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했다. “역시, 미국이야!”라고 혼자 외칠 때도 있었고, 미국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또 하나의 자랑거리처럼 이야기를 해 주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때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숙박업소들마다 방에서 성경책을 치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눈에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서랍 속으로 자리를 옮겨 놓았지만 이제는 아예 치워버린 것이다. 손님들에게 혐오감을 준다는 이유라는 것이다. 어느 미국 해군장교가 자기 책상 앞에 성경구절을 메모지에 적어 붙여 놓았다는 이유로 강제전역을 하게 되었다. 어느 미국 공군장교는 자기 책상 위에 성경책을 펴 놓았다는 이유로 30여명의 군인들이 혐오감을 느꼈다면서 그들은 서명을 하고 군관계 기관에 고발을 하였다.

                성경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하지만 “내 이름을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는 복이 있다”고 말씀하신 주님을 생각하며 성도된 우리들은 지혜롭게, 그러나 당당하게 이겨나가야 할 것이다. 먼저 성경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경이다. 즉 손에 들고 있는 책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말씀을 읽고 묵사하며, 그 말씀을 생활 속에서 적용하며 살아야 한다. 둘째,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스마트폰 또는 아이폰에 성경앱을 깔아 놓고, 수시로-예를 들면 식당에서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병원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공항에서 기다리는 동안 등- 말씀을 읽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것보다 더 실질적으로 해야하는 것은 주일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올 때 성경책을 들고 오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교회를  가기 위해 성경책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성소에서 촛불이 끊임없이 켜 있고, 진설병이 끊임없이 놓여 있는 것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야 하는 성도와 교회의 모습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호텔방에서 성경책이 사라졌다 할지라도, 우리 성도의 삶 속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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