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눈망울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뒤로하며
우리는 골짜기를 나왔다.
촉촉함이 가득한 눈망울을 뒤로하며
우리는 산동네를 나왔다.
그리움이 가득한 마음을 뒤로하며
우리는 끼아비홀로를 나왔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은
추억을 고스란히 담으라고 하며
덜컹덜컹 흔들리는 길은
잊지 말고 돌아오라고 속삭인다.
언제가 되려나
언제 다시 오려나
위로부터 받은 사랑
이들에게 받은 사랑
어찌 갚으리
어찌 갚으리
주님의 눈망울로 저들을 바라보련다.
주님의 마음으로 저들을 기억하련다.
주님의 사랑으로 저들 위해 기도하련다.
<2017년 2월 26일, 주일오전예배 전에 끼아비홀로를 생각하며…>
[사진설명: 사포떼코 부족 가운데 가장 큰 마을인 끼에골라니(인구 1000명)의 처소교회 어린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