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 짐승이 지고 가는 짐(사 30:6-8)
6절에 “네겝 짐승들에 관한 경고라”는 독특한 제목이 붙여 있는 이미 1-5절에서 선지자는 “애굽은 도움이 될 수 없다”라는 것을 알려주었는데, 이제 6절에서 이런 제목을 붙여서 말을 함으로써 공개적으로 공표하고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지를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남방의 짐승”은 애굽에게 호의를 베풀기 위해 온갖 상품(조공)을 싣고 내려가는 짐승들을 말한다. 하지만 이사야는 짐승 자체가 아닌 슬픔과 고통의 땅을 통과하여 걸어다는 짐승들에 관심을 갖는다. 애굽으로 내려가는 길에 놓인 위험을 묘사하고도 있다. 오래전에 노예생활을 했던 그곳으로 내려가는 유다의 모습은 어리석을 뿐만 아니라 서글픈 모습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그 애굽 땅에서 건져주시고 안전하게 그 황량한 땅을 걸어가게 하셨지만 이제 유다는 아무에게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 황량한 땅을 지나 애굽으로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결과는 애굽으로부터의 도움은 헛되고 무익한 것이 될 것이다. 애굽이 유다를 돕기 위하여 어떤 수단을 강구할 것이다. 하지만 그 노력조차 무익하고 헛될 뿐이다. 선지자는 그 땅, 즉 애굽을 “라합”이라고 부르고 있다. 구약에서는 애굽을 표현할 때 “라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예; 시 87:4). 이 단어 자체가 “교만” 또는 “폭풍”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고, 바다를 따라 누워있는 커다란 뱀 또는 악어로 생각된 애굽을 가리킨다. 그 땅이 이스라엘 족속에게 드리워진 폭풍인 것을 암시하며, 이 폭풍은 자칫 그들을 삼켜 버릴 것이다. 그 나라는 그 신들과 함께 이스라엘에게 폭풍처럼 일어날 것이다. 그런데 그 라합이 “가만히 앉아 있다”라고 했다. 이 말은 힘센 상징의 라합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활동을 하지 않는 즉 “멈춘 자” 또는 “쉬는 자”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유다에게 전혀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애굽의 힘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을 서판에 기록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애굽은 유다에게 도움을 줄 수가 없고 오직 하나님만이 유다의 의지가 될 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기록하라는 것이다. 사람을 의지하는 어리석음을 언제나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에게서 나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