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게 하는 덕담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덕담을 전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또는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세요”라는 덕담을 건넨다. 때로는 성의없이 전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정성을 다해 전하기도 한다. 정성을 다해 전하는 덕담을 들으면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그런데, 상대방은 정말 정성을 다해 덕담을 건네주었는데 듣는 사람이 그렇지 않게 들을 때는 없을까? 하기야 그럴 일이 일어나겠는가마는 한 번 그런 생각을 하게 하는 일이 있었다. 분명한 것은 나에게 덕담을 건네준 분의 마음에 정성이 있으셨다.  지난 주중에 다른 교회에 다니시는 분인데 아주 오래 간만에 만났다. 라스베가스에서 살면서 종종 공식적인 모임에서 만나뵙는 분이다. 만날 때마다 항상 반갑게 인사를 건네주셨기에 이분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안다.
문제는 나 자신. 그분이 건네 주신 덕담의 내용이 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올 들어서 처음 만났기 때문에 당연히 새해 첫 인사의 덕담을 해 주셨다.
“목사님,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세요. 정말 목사님은 복 많이 받으셔야 해요. 그리고 라스베가스장로교회가 크게 성장할 정도로 복 많이 받으세요.”
일단은 “감사합니다”라고 했지만 그 후로 나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한 마디로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복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다. 내게 덕담을 전해 주신 분은 분명히 교회를 다니시는 분으로 알고 있다. 그분은 과연 교회가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 그분은 과연 하나님의 진정한 복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 크게 성장하는 것이 축복의 대명사일까?
여기에서 시작된 생각은 더 깊은 곳으로 나를 끌고 내려갔다. 목사인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우리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나는 도대체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 교회는 지금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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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이 나지를 않는다. 그래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간다. 바로 복음이다. 그리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다. 바로 겸손이다.

“주님, 나의 악함을 용서하소서.
나의 교만함을 용서하소서.
넘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소서.
오직 주의 영광만을 위해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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