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노련한 사람이다

    놀라우리 만큼 노인들은 “나는 나이가 들어서 못해”라고 말씀을 하신다. 하지만 “나는 못한다”는 말은 정말 못하는 사람 또는 포기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노인(老人)은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고 정의를 해서는 안 된다.

    같은 발음이지만 <노인>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먼저 가장 쉬운 노인(老人)은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이다. 두 번째 노인(勞人)은 “고된 일을 하는 사람”이다. 세 번째 노인(路人)은 “길을 오가는 사람”이다. 이 정도가 보통 사용되는 노인이다.

    하지만 나는 노인을 “노련(老鍊)한 사람”이라고 정의를 하고 싶다. 노련하다는 말은 “어떤 일에 대(對)해 오랫동안 경험(經驗)을 쌓아 익숙하고 능란(能爛)함”이라는 뜻이라고 사전은 정의한다. “노련하다”는 단어는 “노숙하다”는 단어와 비슷하다. 노인을 노련한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은 것은 단지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하거나 하기 싫다고 한다면 왠지 서글프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과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다고 생각해 보자. 주인은 커다란 사과가 있다고 그냥 따 먹지 않는다. 익을 때를 기다린다. 밥솥에서 밥이 다 되었다는 것은 끓기를 멈췄다가 아니라 뜸을 온전히 들였다는 의미이다. 그래야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단 맛의 사과를 먹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의료기술이 과학문명과 함께 발달하면서 우리 사회는 이미 고령화시대에 들어왔다. 얼마 전만해도 환갑잔치는 아예 하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70회 생신잔치도 안 하는 추세다. 그 만큼 오래 살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내야 하겠는가? 은퇴 후 30년 이상 “나는 나이가 많아서 못해”라며 부정적인 마음으로 살아서는 안 되겠다. 오히려 “나의 경험을 토대로 인생의 마지막 단 맛을 내야겠다”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

    성경에는 <은퇴>를 한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일을 할 수 있을 만큼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이 가르치는 은퇴의 경우는 레위인에 해당되는 것인데 그것도 후배들에게 일을 맡기고 도와주기 위해서 은퇴를 하도록 되어 있다.

    다만 교회는 노련한 사람들의 봉사기회를 어떻게 찾아주고 개발해 주느냐를 고민해야 한다. 경로대학과 같은 것도 좋지만 도움을 받는 것만이 아니라 봉사할 수 있는 메뉴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현재 노인들은 어떻게 봉사할까를 고민하고, 자녀들은 우리 부모들에게 어떤 봉사를 하든 잘 하실 수 있도록 후원을 해야 하며, 교회는 하나님 나라 확장의 꿈으로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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