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일

                “세상에 이런 일이…” 그런데 세상에는 이런 일도 있다. 지난 수요일, 새벽부터 지인에게서 문자로 이메일로, 또는 전화로 연락이 온다. “혹시 집에 무슨 일이 있으세요?”부터 “목사님 메일이 이상해요”까지. 결론은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이메일 계정이 해킹을 당했다는 것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약 20년?) 사용하던 Yahoo 계정과 라장을 개척하면서 만든 Hotmail 계정 모두가 해킹을 당했다. 내용인즉은 내 동생이 급한 병으로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병원비가 모자라서 도움을 청한다는 내용이다. 금액도 구체적으로 2,500 달러라고 적어 놓았다.

                반응은 다양했다. 해킹임을 감지한 사람들은 “목사님, 메일이 해킹 당했으니까 아는 분들에게 연락하세요”라고 친절하게 권면을 해 준다. 어떤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면서 “설마 목사님이 돈 달라고 메일을 보내시겠어요?”라고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목사님, 집에 무슨 일이 있어요? 동생분이 많이 아프세요?”라고 놀라며 전화를 한다. 라장의 어느 성도는 “목사님, 우리 교회가 유명세를 타나봐요”라며 여유있게 한 마디 하셨다.

                살면서 황당한 일을 어디 한 두 번 당하고 살겠는가? 하지만 어떤 일이 되었든 대응을 하는 자세는 의연하고 여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은 피곤하고 귀찮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럴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정작 황당한 일을 당했을 때 당황한다면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불안하게 할 수 있다. 물론 이번과 같은 작은 일은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커다란 일을 만나게 될 때 주위를 살피며 불평보다는 감사로,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드러낼 수 있는 성숙함도 필요할 것이다.

                이번 이메일 해킹 사건(?)을 통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분과 통화를 하며 그 성도의 교회가 가지고 있는 어려운 문제를 듣게 되었고, 감히 목회자의 마음으로 조언을 해 드리게 되었다. 어쩌면 그 분과 그 분이 섬기는 교회를 위해 해킹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나님의 뜻을 어찌 알 수 있을까?

                지난 목요일,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데 멕시코 오하카에 계신 고선교님의 아내가 문자를 보냈다. “목사님, 미래야라는 자매와 페친을 맺으셨는데, 그 미래야는 우리 학교 미래야가 아니에요…” 나는 이 미래야가 신학생 미래야인 줄 알고 페친을 신청했던 것이다. 그런데 아니라고 하신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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