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세계를 초월한 하나님의 나라(2)

(지난 주에서 이어 갑니다)

욥기 기자는 우리의 시선을 하늘로 옮긴다. 엄숙한 하나님의 보좌 앞에는 천사들이 도열해 있다. 그리고 고소하는 자도 그 앞에 모습을 보이고 하나님을 알현(謁見)하고 있다(욥 1:6). 이것은 이사야가 본 하늘 궁정에 대한 묘사와 다르지 않다(사 6:1-4). 바야흐로 어전회의가 시작된 것이다. 이 자리에서 하나님은 극구 욥을 칭찬하신다(욥 1:7).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장면인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 한 사람을 이처럼 온전하게 평가하신다는 것은 성도들에게 큰 위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고소하는 자는 이러한 하나님의 평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그리고 고난으로 욥의 신실성을 입증해 주실 것을 요구한다(욥 1:9-11). 고소하는 자의 이의는 오히려 욥의 신실성을 강조해 주고 있다. 욥이 하나님의 말씀처럼 순전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고소하는 자는 결코 욥을 상대로 하나님께 참소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님께서 기꺼이 고소하는 자의 제의를 받아들이신 점 역시 욥의 온전함을 돋보이게 한다. 욥에게 거짓된 모양이 있었다면 하나님은 욥을 고소하는 자의 손에 넘기지 않으셨을 것이기 때문이다(욥 1:12).

여기에서 고소하는 자가 욥에게 고난을 가져다 주기 전에 하나님으로부터 정식으로 승인을 받아야 함을 볼 수 있다. 아무리 고소하는 자가 욥을 증오한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허락이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욥에게 행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십자가를 지게 하는 고소하는 자의 의도는 틀림없이 악한 것이지만 그것으로 마침내 승리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글은 “도서출판 교회와성경” 편집인이신 송영찬목사의 허락으로 올립니다. 송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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