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에서 LA(또는 OC)로 일이 있어서 갈 때 나와 아내는 소위 “당일치기”를 한다. 그대신 하나의 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의 일을 하기 위해 몰아서 계획을 세우고 간다. 지난 월요일, 나는 노회 임원회가 있어서 가기로 계획을 세우고, 자동차 점검, 그리고 병원에 계신 장인 어른을 뵙는 종합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겼다.
자동차 점검은 오일 교환과 안전벨트 관련 리콜이 있었다. 딜러 서비스 센터에 간 길에 약간의 잡음이 있는 것을 이야기했고, 딜러에서 빌려준 차를 가지고 나머지 일을 보았다. 그리고 저녁 8시, 딜러에 차를 가지러 갔는데 아직도 세 명의 기술자들이 내 자동차를 가지고 씨름을 하고 있었다. 문제는 발견했는데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밤 9시가 다 되었을 때, 기술자는 내게 와서 설명을 해 주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보았는데 잡음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몇 개의 부품을 새 것으로 바꾸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남은 것은 엔진을 내려서 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유는 내 차의 엔진이 지난 1월에 새 것으로 바꾼 것이기 때문인데, 어쩌면 그때 잘못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기술자는 운전하는 데는 안전에 문제가 없으므로 오늘은 그냥 가지고 가고, 다음에 오면 며칠의 시간을 달라고 하였다. 수리비는 얼마냐고 물었더니 자기 딜러에서 다 책임지겠다고 하였다.
밤 9시가 되도록 손님의 차를 고치겠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처음에는 이 딜러의 정비소가 밤 늦게까지 일을 하는 줄 알았다. 알고보니 일반 오일교환 같은 것은 밤 8시까지만 한다고 하였다. 나의 문제와 같은 것은 보통 오후 5시 또는 6시 경에 전화를 하고 다음 날 오라고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라스베가스로 당일 밤에 돌아가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끝까지 책임을 지려고 하였다. 물론 완전히 고쳐지지는 않았지만 돌아오는 길은 행복했다. 끝까지 책임을 지며, 최선을 다하는 기술자들 때문에.
주님도 우리의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아름답게 보고 계시지는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