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대상

어느 미국 라디오 토크쇼에서 진행을 하는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We do not worship the government. We worship God.”(우리는 정부를 예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참고로 이 프로의 진행자는 크리스챤이다.) 운전을 하면서 “그래 맞는 말이지!”라며 속으로 박수를 쳤다.

하루 종일 이 이야기가 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그리고 다른 것들과 연관시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가정을 예배하지 않는다. 우리 가정이 하나님을 예배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였다. “우리는 교회(지상교회)를 예배하지 않는다. 우리 교회(라장)가 하나님을 예배한다.”

지구 상에 있는 모든 교회들에게 “왜 존재하는가?”라고 물으면 영낙없이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라고 제일 순위로 이야기할 것이다. 그런데 곧바로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우리는 정말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을까? 혹시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하면서 다른 것을 예배하고 있지는 않은가?” 만일 자신의 명예와 자존심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생각하며 예배를 드린다면 서운함도 없어야 할 것이다. 만일 자신의 이득이 아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예배를 드린다면 우리의 삶이 하나님이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만일 자신의 만족이 아닌 하나님의 기쁨을 위해 예배를 드린다면 시험에 들지 않아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교회는 교회건물구입을 진행 중에 있다. 만일 우리가 교회건물을 예배하려고 건물을 구입하려고 한다면 구입을 안 하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교회건물이 바벨탑이 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교회건물을 구입하고자 하는 이유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리스도 구속의 은총을 선포하며,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성도와 교회가 되고자  함이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다만 내년에 지금 건물의 리즈계약이 만기가 되기 때문에 월세가 올라갈 예상을 하고, 이번 기회에 건물을 구입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제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기도하자. 우리는 성전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건물을 구입하는 것이다. 우리의 성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이다. 둘째는 우리는 건물을 예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건물구입으로 인한 오해와 마음의 상처가 없어야 한다. 만일 누군가 하나님의 이름을 욕보이거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욕한다면 당연히 분노하고 아파야 한다. 그러나 건물은 그럴 대상이 아니다.

“우리 라장은 하나님 만을 예배합니다. LVPC worship God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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