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일(화), 유아부 1일 캠프가 있어서 외출 중인 시간에 집 안에 있던 Water Heater(소위 보일러) 밑에서 물이 새서 집의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겼다(?). 보일러 고장이 있어서 수리를 해 본 적은 있지만 미국에서 살면서 물난리를 겪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물을 퍼냈고, 보험회사와 연락을 한 후 보험에서 집 안의 물을 말리고 망가진 부분을 찾아내서 일차 조치를 하는 회사(restoration)를 보내 줬다.
아버지와 아들 둘이서 이 사업을 하는데 첫 인상이 성실하고 선하게 보였다. 그들은 5일 동안이나 물을 제거하고 말리고, 심지어 물에 적셔진 천장과 벽을 뜯어 내서 벽과 천정 안에 젖은 곳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말렸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경건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크리스챤임을 알게 되었다. 목사라고 나를 소개한 후에는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고, 특히 기도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처음 이런 일을 겪는 나의 질문에 친절하게 대답을 해 주었고, 앞으로의 과정도 대충 설명해 주었다.
토요일 오후에는 보험회사에서 검사관(Inspector)을 보내서 집의 상태를 조사하고 회사로 보고하는 사람이 왔다. M자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있어서 미시간에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LA에서 살다가 왔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야기를 계속하다 보니 내가 미국에 와서 처음 일했던 지역에서 살았다고 하며 반갑게 다시 인사를 하였다. 어떻게 라스베가스에 왔느냐고 했더니 술을 너무 많이 마셔도 그 지역을 떠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지금은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알려 주었다. 우리 둘이서 다시 껴안으며 “천국에서도 Home Boy”라며 반가워했다.
이렇게 네 명이 함께 서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잠시 있었다. 서로를 축복하며 멋있게 신앙생활하자고 서로를 격려하였다.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도 예수님을 믿는 크리스챤이라는 것만으로도 반가워하고 축복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더 나아가 말만 크리스챤이 아니라 신앙고백이 있고, 자기 일에 성실히 일하는 모습은 더욱 아름다웠다. 크리스챤은 어디서라도 어딘가 달라도 달라야 하고, 아름다운 언행과 열매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크리스챤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성실함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