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기야의 기도(이사야서 37:16-20)
산헤립의 협박을 받으면서도 히스기야는 바른 선택을 하였다. 바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었다. 그의 기도는 첫째, 경외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였다. 그는 하나님을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이라는 의미의 “야웨”라고 불렀다. 이것은 하나님을 이스라엘의 참된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특별히 “만군”이라는 명칭을 덧붙이면서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주목하고 있다. “그룹 사이에”라는 단어가 있다고 해서 하나님이 제한된 공간에 계신 분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성전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심을 강조하고 표현하는 것이다. 또한 그 하나님은 유일하신 하나님이시고,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히스기야의 기도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였다.
둘째, 히스기야의 기도는 탄원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였다. 히스기야가 하나님께 드리는 다섯 가지의 탄원은 명령형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런 명령형은 효과적이며 수반되는 행동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히스기야는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행동에 옮기시기를 간구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산헤립이 하나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이다.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영광에 관심을 갖고 있기에 하나님께서 행하실 것을 탄원하고 있다.
셋째, 히스기야의 기도는 사실을 보고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였다. 18절 초두에 “사실은, 확실히”라는 단어가 한글 성경에는 번역되지 않았는데, 이것은 산헤립이 다른 나라의 땅을 정복하고 황폐하게 하였음을 보고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산헤립과 앗수르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나라의 신들이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우상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참되신 하나님은 물질이 아니라 영이시다.
넷째, 히스기야의 기도는 참된 목적을 갖고 드리는 기도였다. 기도 자체는 단순하다. “우리를 그의 손에서 구원하소서.” 이것은 인간의 무능의 고백이며 상황에 대한 인식이다. 그럼에도 히스기야의 관심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의 영광을 위한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다른 신들과 지위나 권위를 나눠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은 유일한 하나님이시며, 절대적인 순종과 의뢰를 요구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