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감사하는 날

“추수감사절”이다. 어느 목사는 SNS에 “영육간에 추수감사절을 지낼 준비가 다 되었다”고 올릴 정도로 기쁨의 날로서 기대를 가지고 있다. 특별히 미국에서 사는 이민자들에게는 (물론 다 그렇지는 않지만) 미국 문화에 적응이 되면서 가족을 비롯해서 친지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한다. 물론 아직은 칠면조 고기보다는 한국식 갈비가 입에 맞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추수감사절을 미국 원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마침 라장에서 나바호 인디언부족을 섬기기 시작하면서 그런 이야기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드디어 2016년, 한국의 모바일 뉴스인 NewsM에서 “추수감사절, ‘감사’의  날인가 ‘통곡’의 날인가”라는 제목으로 북미 원주민 선교사인 원맹호목사의 글이 실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원주민 후손으로서 다른 시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청교도들이 플리머스에 도착하였을 때 도움을 준 원주민은 왐파노악(Wampanoag)이라는 부족이다. 그 부족의 후손인 존 C. 합킨스는 인디언 부족의 의원(Council)인데, 그는 지난 2013년 11월 27일자로 “나바호 타임즈”라는 신문에 추수감사절에 대해 기고를 하면서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다. “나에게 있어 (추수감사절은) 쉬는 날입니다. 더 이상 역사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역사는 긍정과 부정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같은 사건을 다르게 보는 시각이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오늘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는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특히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라면 매 주일이 감사주일이어야 한다. 그런데 추수감사주일을 정해서 지내는 것이라면 다른 의미를 하나 가져야 한다. 나는 그것이 “함께 together”이라고 생각한다. 청교도들이 왐파노악 부족과 함께 식사를 나눈 것처럼,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함께 식사를 나누었으며, 외롭게 유학생활을 하거나 이민생활을 하는 이웃들과 식사를 나누었다. 이것이 이민자들이 추수감사절이다.

성도들은 각자의 감사제목이 있지만, 함께 나누는 그리고 함께 올려 드리는 감사의 제목은 무엇일까? 가족들이 함께 하나님을 향하여 올려 드리는 감사의 제목은 무엇일까? 한 나라의 국민이 함께 올려 드리는 감사의 제목은 무엇일까? 성도들의 추수감사절은 “함께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 드리는 날”이다.

(사진설명: 2017 VBS @ MOJAVE NATIVE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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