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오전예배가 시작하기 전에 ‘이번 주일설교는 짧겠다. 날씨도 더운데.’ 하지만 결과는 무려 42분이나 설교를 했다. ‘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길이였다. 이유는 저녁예배가 되어서야 발견했다. 시계가 천천히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저녁예배 시간에는 멈춰 서 버렸다. 설교자마다 습관이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꼭 시계를 본다. 너무 짧아서도 안 되지만 너무 길어서도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어느 분야든지) 기준을 갖고 있다는 것은 중요하고, 자신도 모르게 새운 기준에 맞춰서 생활하는 것이 사람이다. 하지만 자기가 갖고 있는 삶의 기준, 거창하게 이야기하면 가치관 또는 인생관이라고 부르는 기준에 문제가 생겼다면 결국 실수를 하게 된다. 그 실수는 자신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신이 갖고 있는 기준이 있는지도 모르는 것도 문제지만, 잘못된 기준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고집을 피우는 경우다. 사람의 기준은 완벽하지 않다. 자신은 완벽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이 문제인 것이다. 우리 삶의 기준을 완벽한 기준에 맞추는 훈련과 습관이 있어야 한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의 기준이 되어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불안한 우리 기준이 조금이라도 바르게 사용될 것이다.
우리 삶에 아주 가까이 자리잡은 핸드폰과 같은 물건 때문에 우리는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있다. 하지만 핸드폰 또는 컴퓨터에서 알려 주는 시간 역시 작은 오차가 있다. 그래서 세계 모든 시간은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중심으로 시간을 정한다.
다음 주부터는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에 전화를 해서 시간을 확인하고 우리 교회 시계를 봐야 할 것 같다. ‘그나저나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내 전화는 받아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