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

     1941년에 출생한 시인 서정춘의 시는 문학을 아는 여러 사람들이 “좋은 시” 또는 “좋은 글”이라며 사랑을 받는다. 그 가운데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지나면서 쓴 시들 가운데 “30년 전”이라는 시를 어느 뉴스 시간에 알려 주었다. 서정춘시집, 죽편에 이렇게 실려 있다.

    어리고, 배고픈 자식이 고향을 떴다

    아가, 애비 말 잊지 마라

    가서 배불리 먹고 사는 곳, 그곳이 고향이란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먹을 것이 없었던 시절에 고향을 떠나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하는 말을 시로 옮겼다.

     이 시를 다시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날 교회도 많이 있고, 인터넷은 물론 유투브의 실용화로 언제든지 그리고 아무데서나 설교를 들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신학교 강의가 유투브로 들을 수가 있다. 그러면 영혼의 양식이 넘쳐 나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는데 실제로 영양실조에 걸린 그리스도인들을 많이 보게 된다. 교회를 정하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도 많이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아예 교회를 다니지 않고 홀로 예배를 드린다는 소위 ‘가나안 성도’들도 많이 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어머니다”라고 어거스틴이나 요한 칼빈은 가르친 것 처럼 교회는 고향과 같은 곳이다. 그런데 서정춘 시인의 싯구를 연결시켜 생각해 본다면 고향과 같은 교회는 먹을 것이 풍성해야 한다. 이 먹을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이 성경으로 전파되어지고, 가르쳐지며, 성경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교회가 바로 고향과 같은 교회다.

     교회는 고향과 같이 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 성경, 즉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야 하며, 성도들은 성경을 전파하고 가르치는 교회를 찾아 고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성경 말씀으로 배불리 먹고 사는 곳, 그곳이 우리의 고향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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