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차별(크리스찬투데이 2013년 4월 기재)

차별이란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의 차이를 두어서 구별함”이라고 국어 사전은 정의를 내리고 있다. 정상적인 경쟁상황에서 차별을 두는 것은 이해할 수 있고, 또 이해되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 중에 최고의 성적과 최고의 모범으로 졸업하는 학생에게는 상장과 명예가 주어지게 된다. 그럴 때 다른 학생들과는 차별이 되어지지만 이것을 바라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박수를 보낸다. 때로는 속이 상하기는 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차별도 있다. 예를 들면 비행기를 탈 때 돈을 더 많이 내는 사람은 비지니스 좌석 또는 더 나아가 일등석에 앉아서 보다 편안하게 여행을 하는 것은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는 속이 상하는 일이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이는 상황이다. 박수를 받으며 차별 대우를 받는 경우도 있다.

법적으로 차별을 하라는 것도 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미국에서는) 교회가 건물을 건축하거나 사용하려면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을 갖추어 놓아야 한다. 강단에는 휠체어가 오를 수 있도록 램프(ramp)가 설치되어 있어야 하고, 화장실도 휠체어가 들어가고 회전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건물 공간이 넉넉한 교회는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휠체어를 위한 램프나, 화장실 편의시설 등은 많은 공간을 차지하기에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법으로 규제를 해 놓기도 하였고 또한 대부분의 사람이 공감하는 것이기에 당연하게 여긴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을 굳이 사람들은 “차별”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차별”이라고 하면 왠지 부정적인 의미가 더 담겨 있다. ‘차별을 당하면 기분이 나쁘다’ 또는 ‘차별을 당하면 손해를 본다’ 등의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민자들에게 있어서 한 두 번 쯤은 경험했을 것이 바로 “인종차별”이다. 불편하고 왠지 기분이 나쁘고, 심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어느 단체에서 빈부의 차이가 난다고 해서 차별을 받으면 괴롭다. 미모를 가지고 차별을 당하며 수치스럽다. 장애인이기 때문에 차별을 받으면 죽고 싶은 생각이 난다. 이런 차별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역차별을 당하는 것은 없을까? 만일 빈부의 표시를 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돈이 아무리 많아도 고급승용차를 타서는 안 되며, 비행기 일등석을 타서는 안 된다는 법을 만든다면 그것은 역차별이다. 그것은 사회주의며 공산주의 생각이다. 똑같이 수능시험을 보았으니까 성적과는 상관없이 정부가 가라는 대학교에 가야한다면 수능점수가 좋은 학생에게는 역차별이다. 어느 단체에서 한 가정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이혼한 가정에게는 아픔이 될 수 있으니까 단체에서 나가달라는 말을 들으면 그것은 역차별이다.

실제로 역차별의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집에 손님이 오셔서 세 남매에게 50달러를 주면서 “사이좋게 나눠 가져라”하고 주셨다. 그러면 어떻게 공평하게 나눌 수 있는가? 집마다 다르겠지만 큰 아이에게 “네가 제일 맞이니까 10달러만 가져라”하기도 하고, 어떤 집은 막내에게 “네가 막내니까 10달러만 가져라”고 한다면 불공평한 것 아닌가? 공립학교에서 기독교는 종교니까 거론을 하면 안되고, 다른 종교는 문화니까 된다고 한다면 역차별이 아닌가?

지금 한국이나 미국이 “차별금지법”(미국은 이름이 조금은 다르겠지만)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기독교인에게는 이 법이 “동성애법”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다. 최소한 민주주의 국가는 국민의 여론을 반영하며, 국민의 행복을 위해 법을 제정해야 한다. 만일 온 국민이 동성애 또는 동성결혼을 찬성한다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빌미로 전통적인 결혼관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이 역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 최소한 내가 아는 기독교는 인권을 차별하지 않는다. 다른 의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남녀노소, 빈부의 격차, 그리고 학력여부를 가지고 차별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기독교관은 동성 결혼을 반대한다. 하지만 동성애자라고 해서 교회가 차별을 두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역차별은 더욱 안 된다. 전통적인 기독교회가 설교나 성경공부 중에 “차별금지법” 때문에 동성애가 비성경적이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고 하면 그것은 역차별이다. 또한 기독교의 전통교리에 따라 예수가 유일한 구원자이시다고 말을 하면 안 된다고 한다면 그것은 역차별이다. 기독교회가 가지고 있는 고유하고 전통적인 교리를 무시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역차별이다.

동성애 혹은 동성결혼의 합법을 주장하는 법이 통과되는 현 상황은 기독교회가 바르게 서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차별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교회는 반드시 각성하고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과 성숙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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