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her’s Day

한국은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을 구분하지 않고 “어버이날”로 지내지만 미국은 5월에는 어머니날(Mother’s Day)이 있고 6월에는 아버지날(Father’s Day)이 있다. 올해는 6월 15일이다.

그런데 작년 5월 28일, 텍사스에서는 생후 6주 밖에 되지 않은 딸이 운다고 냉동실에 1시간 동안이나 넣어 둔 비정의 아버지인 타일러 제임스 도이치(25)의 이야기는 끔찍하고 소름이 끼친다. 이 시대는 아버지 상이 허물어지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가르쳐 주고 있다. 하기야 아버지로부터 아버지됨이 무엇인지 배운 적이 없어, 자녀를 양육하는 아버지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채 자신의 기분에 맞게 살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에서 상영된 영화 “7번 방의 선물”은 아버지의 감성을 소재로 한 영화였고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하였다. 사는 것이 힘들수록 특히 경제적인 위기가 오래 지속될 수록 아버지가 설자리는 점점 좁아진다고 말한다.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는 아버지들이 회복되어야 한다며 오래 전에 <아버지학교 운동>도 꾸준히 진행되어지고 있다.

아버지의 설자리가 좁아진 것은 한국에서만의 일은 아니다. 로버트 햄린은 그의 책 “아버지 교과서”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십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어디로 도움을 청하러 가냐고 물었을 때 아빠들은 그 목록에서 48번째에 있었다”고 말한다. 작년 5월에 어느 남자 고등학생들이 양로원에 가서 사회봉사를 하던 중 할머니에게 “무릎을 꿇어라” 등 명령을 하며 만화를 페러디하는 장면의 동영상이 인터넷으로 퍼지면서 사회의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장면에서 학생들의 행동은 아무리 만화를 흉내내는 것이었다 하더라도 아버지들의 행동과 비슷한 점이 있다.

일방적으로 명령하는 것도 그렇지만, 상대방의 마음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심각한 것은 약자를 향한 횡포라는 것이다. 지금은 사회의 인식이 발달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많이 좋아져서 머리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직장에서나 사회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시달린 남자는 가정에 와서 약자인 가족들에게 횡포를 풀고 있다. 일방적인 명령, 아내와 자녀들의 속 마음을 고려하지 않는 이기주의, 그리고 약자를 향한 자기 스트레스 해소가 그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를 향한 존경심이 더 늘어나기는 커녕 아버지를 향한 불신이 쌓여가고, 남편을 향한 불만이 쌓여간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이사갈 때 남편을 두고 간다는 주제의 웃지 못할 유모어가 많이 생겨나는 것이다. 아버지들은 자식들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특히 불경기 때에는 돈을 못 버니까 무시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아버지들의 모습을 보고 자란 자녀들은 커다란 상처와 함께 비뚤어진 인성을 가지고 자란다. 보통 딸들은 신랑감을 생각할 때 아버지의 영향을 떠올린다.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딸들은 결혼에 대하여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어 조금의 어려움은 있어도 아빠와 대화를 하듯이 대화를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딸들은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기 때문에 결혼을 쉽게 하지도 못하지만 결혼을 한다해도 대화가 쉽지 않다. 그런 대화를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들도 마찬가지다. 아버지와 같은 남자가 되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있다면 큰 어려움은 없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아버지를 닮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는데 보고 배운 것-남편 또는 아버지의 위치-이 아버지로부터 밖에 없기에 같은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녀의 심성을 넓히고 아름답게 하는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크리스챤가정상담원의 정태기 목사는 “자녀들의 마음을 간장종지로 만들지 말고 항아리로 만들어라”고 힘주어 말한다. 지금의 국가와 사회를 항아리의 마음을 갖지 못하고 간장종지 밖에 되지 않는 사람들이 지도자라며 이끌어가니 사회가 힘든 것이 당연한 결과다.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도,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도 넓은 그릇이 아닐 때 그 기업과 국가는 고생을 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아버지의 자리를 회복할까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와 세미나가 있으니 이 지면에서는 다루지 않을 것이다. 성경에 보면 다윗이 자신의 죄(간음죄)로 인한 결과가 자식들에게 나타났음을 보고 철저히 하나님께 회개를 하였다. 지금 자녀들의 행동은 바로 부모, 특별히 아버지의 영향임을 기억해야 한다. 철저하게 하나님 앞에서 성도로서의 자세를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경건의 삶을 회복해야 한다. 죄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하나님께 회개하고 회복해야 한다.

자녀들 가운데 “나는 내 아버지를 제일 존경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내 자녀들은 나를 존경할까?”라는 질문을 할 때 자신있는 아버지는 몇 명이나 될까? 아버지의 가장 훌륭한 모델은 하나님 아버지이시다. 우리가 하나님이 될 수는 없지만 우리가 하나님처럼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한다면 우리의 자녀들은 우리를 더욱 존경하고 사랑할 것이다.

내가 죽을 때, 그리고 죽은 후에 자녀들에게서 듣고 싶은 말은 “아빠, 사랑해요. 그리고 아빠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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